최근 3년 구직등록자 중 66%
토론서 사회참여형 업무 제안
"휴일보장 등 성향변화도 고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14%(약 720만 명)를 차지하는 50∼64세. 이들은 '베이비부머', '신중년', '50플러스', '낀 세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이 연령대 퇴직자들에게 자신과 지역사회의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남고용포럼은 6일 오후 경남도의회에서 '신중년이 만드는 혁신' 토론회를 열고, 대부분 체계적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이했거나 앞둔 신중년을 대상으로 사회참여형 일자리 마련 등 '인생이막' 대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신중년은 그동안 부모를 부양하고, 자식을 키우느라 정작 자신들의 노후 준비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 퇴직금으로 '치킨집' 등 자영업을 시작했다가 망하기도 일쑤였다. 통계를 보면 가게 10곳이 문을 열면 4곳이 1년 내 문을 닫고, 7곳 이상이 5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했다.

경남고용복지센터는 최근 3년간 전체 구직등록자 2108명 가운데 65.99%(1391명)가 신중년이라고 밝혔다. 통계청 2018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도내 50∼64세 78만 8000여 명 중 73.2%만 고용돼 있다.

▲ 6일 오후 경남고용포럼이 '신중년이 만드는 혁신'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희곤 기자

전문가들은 신중년의 새 일자리 욕구가 크다고 했다. 하지만, 휴일이 보장돼야 하는 등 점점 성향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지와 연계하는 등 다양한 일자리 제공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성수 서울시 50플러스재단 사무총장은 재단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복지수요를 지원하고 세대·마을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했던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5년간 1만 2000개 창출했는데, 참여자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다"고 말했다. 재단이 만든 일자리는 장애인재활지원단, 우리동네돌봄단, 경로당복지파트너, 50+학습지원단 등이다.

감병만 경남고용복지센터장은 "신중년은 휴일이 분명해야 하는 등으로 성향이 점점 바뀌고 있다. 그런데 센터에 들어온 구인 요청을 보면 전일제 일자리밖에 없어 미스 매치가 발생한다"며 "건설현장에서 오래 일하면서 기술이 뛰어난 목수가 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갈 데가 없다고 했다. 이런 신중년의 기술과 재능을 나누고 서로 배우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원 경남도 일자리창출과장은 이날 '경남도 인생이모작지원센터' 운영계획을 밝혔다. 센터는 내년 2월 문을 열고 50세 이상 퇴직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 제2 인생 설계프로그램,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 과장은 "아직 경남은 신중년 문제와 관련해 걸음마 단계다. 여러 토론자의 의견과 서울시 사례 등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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