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청렴대책·보은인사 따져...오늘 보고서 채택 여부 결정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가 경남개발공사 사장 후보에 내정된 이남두(69) 전 두산중공업 부회장 인사검증을 6일 진행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경남개발공사 직원 채용비리를 비롯해 방만한 근무태세, '최하위 청렴도'를 받은 데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물었다. 또한,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지난 6·13 지방선거 때 허성무 캠프에서 상임고문을 맡는 등 '보은인사' 여부를 따졌다.

이상인(민주당·창원11) 의원은 지난 5일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2018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를 인용해 "청렴도가 5등급이다. 이게 경남개발공사의 현주소다.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인적 혁신을 하고, 조직도 새로 개편하면서 투명경영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며 "비리 예방을 위한 감사 기능이 없다시피한데, 그 부분을 많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남택욱(민주당·창원4) 의원은 "내년 신규사업이 몇 개인지 아느냐"라고 질의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재빨리 답변을 하지 못하자, "홍준표 지사 도정 때도 비전문가들이 들어와 경영이 악화됐다"며 "CEO와 정치인은 다르다. 도민을 뭐로 보느냐 이야기가 나온다. 공사 사장 자리를 개인 영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대충 공부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공기업 이끌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민국 위원장은 "허성무 창원시장 선거 캠프에서는 어떤 역할을 했느냐"고 물었고, 그는 "고문과 취임 위원으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강 위원장은 이 후보자가 서울에 있는 45평(148.7㎡) 아파트를 16억 5000만 원으로 재산 신고한 데 대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인근 37평(122.3㎡)이 17억 원으로 나오는데, 자료를 본인이 제출한 게 맞나. 진솔하게 제출했냐"고 묻기도 했다.

건설소방위는 7일 인사검증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전 부회장은 두산중공업 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네움 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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