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동남권공항 검증단
국토부 용역안에 잠정결론
계획 철회·대안 검토 요구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이 국토교통부의 현 김해신공항건설안으로는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증단의 결론이 올 연말 마무리되는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용역작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 김정호(더불어민주당·김해 을 국회의원) 단장은 6일 김해시청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개최한 검증단과 국토부 항공정책실 관계자들의 검토회의 결과 검증단은 현재 기본계획용역안으로는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고작 활주로 한 곳을 신설하는 계획으로 무슨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 국토부 용역안은 동남권 관문공항 조건인 연간 3800만 명을 수용할 수 없고, 항공기 이동에 필요한 유도로 등의 시설을 설치할 수 없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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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김해신공항관련 국토교통부 기본계획 용역결과 현장설명 및 부울경 검증단 검토회의에서 부울경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장인 김정호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이와 관련해 김 단장은 국토부가 애초 김해신공항 여객처리 능력을 연간 3500만 명으로 하기로 해놓고 용역안에는 2800만 명으로 축소했다는 점을 들며 "이는 신활주로 한 곳으로는 비행운항 횟수 감소로 여객수요를 다 채울 수 없어 수용 인원을 줄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간 여객수요 3500만 명 처리도 공항이 완공된 2056년 이후에 여객수요가 증가하면 그때 처리 규모에 맞게 유휴부지를 늘려 확장하겠다고 답변한 것은 검증단을 우롱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 단장은 이어 "유럽과 미주 등 중장거리 국제노선 개설과 대형 항공기(화물기 포함)가 이·착륙할 수 있어야 동남권 관문공항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며 "국토부의 답변은 활주로 배치와 각도 조정 등 지엽적인 문제에 그쳐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쟁점인 소음피해와 안전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국토부가 항공기 운항 횟수를 최소화한 수치를 적용해 눈 가리고 아웅 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김해신공항 업무를 맡은 국토부 공무원들이 잦은 인사이동으로 공항건설에 전문성이 떨어지고, 용역사에 의존한다는 주장도 따랐다.

김 단장은 결론으로 "관문공항으로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면 국토부가 현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건설 계획안을 철회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검증단은 지난 5일 국토부에 과업지시서와 활주로 배치계획 등의 부실자료에 대한 보완자료를 오는 13일까지 요청한 만큼 이들 자료를 받으면 오는 27일 검증결과에 대한 중간보고회를 개최해 검증단의 최종 입장을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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