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힘들다. 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짜증나' 이 생각이 오늘 수십 번은 들었다.

학교수업시간에도 계속 공부하다 바로 방과후 독서논술 가서 50분 동안 수업을 한다. 그리고 바로 공부방 가서 2시간 15분 동안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바로셈을 한다.

그렇게 공부하다보면 머리가 뜨겁다.

그리고 집에 와서 저녁밥을 먹고 태권도 학원을 가서 1시간 30분 동안 태권도를 한다.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이라면 괜찮을 텐데 이건 모두 다 엄마가 원해서 나한테 시키는 것이다. 내 마음대로 하는 건 없다. 그래서 짜증난다.

난 이럴 때 차라리 바퀴벌레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 안 먹고 오래 버티고, 아무것도 안 먹고 버틸 수 있고, 아무것도 안 해도 버틸 수 있으니까. 콘크리트, 시멘트 같은 것도 먹고 살 수 있고 더러운 것도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차라리 바퀴벌레가 되는 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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