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기록 잔치'경남 축구팬 들썩
연속무패 11경기 최장기록
말컹, 12년 만에 팀 최다골
김현훈 팀통산 600골 축포
76분 이후 득점비율 상위권

경남FC가 준우승으로 마감한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시즌은 경남이 다양한 기록을 갈아치우며 걸어온 길이기도 하다.

경남은 올 시즌 정규리그 38경기에서 18승 11무 9패 65승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FA컵에서는 32강에서 FC서울을 만나 패하면서 올 한 해 공식경기 39경기를 소화했다.

정규리그 경기만 두고 보면 47.4% 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경남이 2007년 '조광래 유치원' 시절 거뒀던 48.1%(27경기 13승 5무 9패)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승률이다. 2017년 66.7%의 압도적 승률도 있었지만 2부 리그 기록이라서 직접 비교는 어렵다. 18승도 2부리그 기록을 제외하면 경남이 한 시즌에 거둔 가장 많은 승수다.

올 시즌 달성한 11경기 연속 무패도 지난해 2부리그 18경기 무패를 제외하곤 경남 역사상 가장 긴 무패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2010년 9경기 무패 기록이 최고 긴 기록이었다.

김종부 감독은 2015년 12월 경남에 부임한 이래 지난 7월 28일 FC서울과 20라운드로 100경기를 지휘했다. 시즌을 마친 현재 118경기를 지휘했다. 이는 역대 경남 감독 중 가장 많은 것이다. 최진한 전 감독은 2010∼2013년 99경기를 지휘했고, 조광래 전 감독은 2008∼2010년에 걸쳐 97경기에 나섰다. 김 감독은 경남에서 2부리그 76경기, FA 컵대회 4경기를 포함해 61승 25무 32패로 승률 51.7%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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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말컹을 제외하곤 경남의 신기록을 말하기 어렵다. 말컹은 지난 3월 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상주상무와 개막전 등 올 시즌 2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개막전 해트트릭은 2013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었다. 한국 프로축구 역사를 통틀어도 2번에 그친다.

말컹이 지난해 2부리그 22골에 이어 올 시즌 26골로 1부까지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것도 신기록일뿐더러, 26골은 한 시즌 경남 선수가 넣은 최다 골이다. 이전까지는 2006년 까보레가 18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게 최다 골이었다. 당시 까보레는 도움 8개도 기록해 공격포인트 26개를 남겼는데 말컹은 26골에 5도움으로 공격포인트에서도 새 기록을 썼다.

이 밖에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11에 3명(말컹·네게바·최영준)이 선정된 것도 구단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수비수 김현훈은 지난 8월 2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강원FC와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이자 경남에서 첫 골을 만들어냈다. 그보다 더 의미 있었던 것은 경남이 창단 이래 기록한 600호 골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효기의 쐐기골까지 나오면서 승리를 거둬 600호 골의 의미를 더했다.

김효기도 특별한 골을 기록했다. 김효기는 울산현대에서 프로 데뷔 후 전북현대까지 K리그1, 내셔널리그인 현대미포조선, K3리그인 화성FC를 거쳐 K리그2인 FC안양에 있다가 2017년 경남에 입단했다. 김효기는 지난 3월 17일 광양에서 열린 전남드래곤즈전에서 골을 넣으면서 축구 선수로는 드물게 K리그1에서 K3리그까지 4개 리그에서 모두 골을 넣은 선수로 기록됐다. 그는 이후 포항전에서 환상적인 시저스킥을 성공시키며 '효날두'라는 별명도 얻었다.

경남 돌풍의 증거는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경남은 76분 이후 득점 비율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축구 영상·데이터 분석업체 비주얼스포츠 분석으로 보면 58득점 중 76∼90분 사이 득점이 14점, 추가시간 득점이 6점으로 76분 이후 32.7%를 득점해냈다. 1위는 울산으로 58득점 중 13점(34.5%), 2위는 수원이 53득점 중 11점(33.9%)이었다.

말컹은 비주얼스포츠가 산출한 통계점수에서 총점 793.8점으로 올 시즌 전체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또 포지션별 최다 득점 선수로 미드필더 최영준이 65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제 역사는 기록됐고, 새로운 역사를 향한 장도를 앞두고 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경남의 내년도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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