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기획보도 높이 평가…해설은 풍부하게"
사진·그래프 활용한 편집 호평
사회인야구 등 지역 밀착 주문
청소년밥차 인터뷰 맘 따뜻해져

경남도민일보 제17기 지면평가위원회는 3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지난 11월 한 달간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보도된 기사를 대상으로 평가회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많은 위원이 기획 기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위원들이 거론한 기획 기사는 문정민 기자의 '헌책방의 미래를 묻다'와 정봉화 기자의 '함께 만드는 성평등한 경남', 김희곤 기자의 '도시재생과 공동체 회복' 등 시리즈 연재 기사였다. '헌책방'의 경우 이 시대에 왜 헌책방이 필요하고 그 공간을 살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현실과 미래를 잘 짚었고 '성평등' 기획은 일주일에 걸쳐 사례 중심으로 딱딱하지 않게 잘 풀어냈다는 평가였다. 또 '도시재생'에 대해서도 지역의 공동체가 형성되는 데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한 점, 외국의 성공사례도 구체적으로 소개해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 경남도민일보 제17기 지면평가위원회 회의가 지난 3일 신문사 5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올해 마지막 평가회의에 앞서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권영지 위원 = 5일 자부터 7면에 실린 김희곤 기자의 '도시재생과 공동체 회복' 6회 기획 기사. 창원의 재개발 사업 폐해와 각종 비리가 낭자한 현실을 고발했다. 원주민이 떠나고 새로운 사람은 오지 않는 도시로 만들고 있는 창원시 재개발 사업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외국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어 더욱 효과적으로 와닿았다.

◇김민규 위원 = 6일 자 5면 류민기 기자의 '도심에 쏠린 소방서…외곽지역은 어쩌나'. 외곽지역까지 소방차가 걸리는 시간, 소방차의 진입 불가 지역, 비상소화장치 설치율 등 소방 안전에 관한 문제점을 잘 지적한 분석기사다. 16일 자 17면 이창언 기자의 '마산무학여중·고 피구부 함께 웃었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여고 피구부 소식을 과감하게 실어 관심을 갖고 보게 됐다. 20일 자 17면 이창언 기자의 창원 사회인야구 일요리그 관련 기사도 그렇다. 이런 취지의 기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27일 자 4면 이혜영 기자의 '사립 다양한 운영방식·인건비서 비롯'. 국공립과 사립유치원의 학비 격차에 관한 궁금체크 기사로 독자들이 궁금증을 가질 만한 내용을 자세하게 정보를 제공해준 시의적절한 보도였다.

◇변기수 위원 = 7일 자 1면 남석형 기자의 '창원시 재개발·재건축 해제요건 완화'. 재개발 바람에 조합 운영비 정산이 가장 큰 문제인데 해결방안에 논의가 필요하다. 계속 관심을. 9일 자 1면 이창언 기자의 '마산아재 섭섭합니더'. 마산지역 야구장 명칭 문제로 창원시의 행정을 돌아보게 했다. 12일 자 1면 이수경 기자의 '이득만 취한 부산대, 지역 공헌 약속은 헌신짝'.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부산대가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모습을 취재 기사로 알려주었다. 12일 자 5면 박종완 기자의 '11월 11일 농업인의 날 농협마저 나 몰라라'. 농협이 무엇을 위하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려준 가슴 아픈 기사다.

◇서혜정 위원 = 6일 자 4면 류민기 기자의 '창원시가 설치한 공중화장실 13곳 여전히 남녀공용 불안'과 21일 자 3면 김두천 기자의 '창원 공중화장실 남녀분리'. 강남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이후 남녀 공용화장실의 위험이 부각하고 있다. 창원시민이 이용하는 공중 시설의 안전을 꼼꼼하게 챙겨보고 또 창원시의 시정을 받아낸 노력에 감사하다. 앞으로 창원시의 약속이 지켜지는지 확인하는 것도 경남도민일보의 일이다. 14일 인터넷판 이현희 기자의 '술에 취해 물에 빠진 50대 여성 구조 소동'. 소동은 흥분하여 떠들고 법석을 떠는 일이다. 119에서 구하지 않았다면 목숨을 잃을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생명을 다루는 일에 표현을 신중히 했으면 한다. 15일 자 5면 박종완 기자의 '아동 차량방치 막자더니 내년 예산 0'. 어린이 안전을 어린이집에만 맡기는 것은 정부가 책임을 방기하는 것 같다. 잊히는 부분을 알려준 기사다. 16일, 19일 자 7면 우귀화 기자의 '산청 장애인시설 내 인권 침해 심각'. 시설만이 아니라 관리감독하는 경남도의 장애인 인권 확보 대책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보도를 요청한다. 27일 자 7면 정봉화 기자의 '함께 만드는 성평등한 경남-알아두면 쓸모 있는 성평등 언어 10개'. 양성평등과 성평등 용어 정리부터 경남의 현실과 성평등이 잘되고 있는 외국의 사례, 인터뷰까지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잘 짚어주었다.

◇성춘석 위원 = 19일 자 18면 이미지 기자의 '대문짝-옛것인데 새롭기 그지없소 이것을 더했기 때문이오'. 문화부 기자로 오래 재직하면서 느낀 복고주의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기사다. 마산 창동의 도시재생은 길바닥을 새로 까는 일이 전부인 것 같다. 스토리텔링 없이 화장만 하는 도시재생에 문제의 대안으로 좋은 기사다.

◇송정훈 위원 = 9일 자 8면 문정민 기자의 '헌책방의 미래를 묻다'. 동네 헌책방은 지역 문화의 버팀목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면서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도시와 지역의 문화와 역사가 축적된 공간이라고 분석한 기사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30일 자 20면 이서후 기자의 '순종·백석·김수환…추억이 깃든 마산을 걷다'. 사진과 그래프가 잘 조화롭게 편집된 지면이다.

◇이성희 위원 = 1일 자 4면 류민기 기자의 '1인 근무 섬지역 진료소장 안전은'. CCTV나 보안장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 것인데 기사가 보안장치에 한정해 풀어낸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21일 자 1면 박종완·김희곤 기자의 '어른들로 난장판 된 학생인권조례 공청회'. 공청회장 분위기를 중심으로 기사화됐다. 토론 내용이 무엇인지 찬반의 요지를 잘 설명해주는 것이 도민 알 권리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30일 자 15면 연합뉴스 '현대차 완성차공장 투자유치 성사될지 주목'.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서 독자들이 좀 더 잘 알 수 있게 하는 해설기사였으면 좋았겠다.

◇이형준 위원 = 15일 자 7면 하청일·이동열 기자의 '통영-거제시 옛 거제대교 두고 신경전'. 옛 거제대교를 관리하는 거제시가 안전상의 이유로 버스 통행을 제한하자 통영시와 신경전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양쪽의 처지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안전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다는 것이 한심해 보였다. 21일 자 5면 김희곤 기자의 '검찰, 제보자 찾으려 기자 통신기록 조회해 논란'. 기사를 보면서 검찰이 법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없는 것인지 궁금했다.

◇황현녀 위원 = 8일 자 20면 이혜영 기자의 '얘들아, 밥은 먹고 다니니? 와서 먹고 놀아!'. 청소년 밥차 운영 관련 기사로 이은경 대표의 인터뷰를 보면서 나 자신도 반성이 되고 독자의 마음도 따뜻하게 데워졌을 것이다. 21일 자 1면 박종완·김희곤 기자의 '어른들로 난장판 된 학생인권조례 공청회'. 기사를 보면서 제발 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지 말고 학생들의 인권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6일 자 7면 우귀화 기자의 '산청 장애인시설 내 인권침해 심각', 19일 자 5면 우귀화 기자의 '산청 장애인시설 문제 알고도 경남도·경찰 1년간 수수방관'. 경찰조사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내용을 읽고 처벌하지 않으려 애쓰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고 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속적인 보도 부탁드린다. 28일 자 4면 김희곤 기자의 '택배노조 여성노동자 경찰 과잉진압에 수치심'. 우리 사회에 진압이라는 명분으로 이루어지는 신체접촉에 따른 성적 수치심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정리 정현수 기자 dino999@

◇참석 위원 = 권영지·김민규·변기수·서혜정·성춘석·송정훈·이성희·이형준·황현녀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 권영지·김민규·변기수·서혜정·성춘석·송정훈·이성희·이형준·황현녀 위원

◇참관 = 이일균 편집국장, 정봉화 자치행정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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