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교수 53명이 시간강사들을 해고하려는 대학 측에 "10억~20억 원(인건비) 때문에 학문 후속세대들이 불안에 떨게 해서야 되겠느냐. 시간강사의 직업 박탈은 학문 생태계를 붕괴시키고 대학과 국가의 미래를 포기하는 어리석은 행위"라는 공동성명을 내던 지난달 29일 대학 시간강사 처우 개선법인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조선대 시간강사였던 서정민 박사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8년 만의 일입니다. '2019년 8월부터 대학 시간강사의 임용기간을 1년 이상을 원칙으로 하되 재임용 절차를 3년까지 보장해야 한다'! 이 복음을 저승에서 전해 들은 생시 '보따리장수 / 고급노예'였던 '서정민' 혼령의 벅찬 감회와 감루는 상상인데도 눈시울을, 가슴을 뜨겁게 합니다. 하지만 "강사 대신 겸임교수를 활용하라" 따위의 관성적 얄팍한 꼼수에 마침표가 찍히긴 할는지 아무래도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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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 원 내외 연봉에도

갖은 수탈을 당하면서도

단지 학문의 탐구가 좋아

형극의 길 감내하는 '그들'

그들이

새 강사법 '그물' 같은

덫에 치이잖기만을 비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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