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자회견 열어 "지난 지방선거 참패 결과 인정하고 깊이 반성"

통영시 자유한국당 도·시의원들이 5일 오전 통영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하자 참석 기자들이 회견을 하는 배경에 질문을 쏟아냈다.

한국당 정동영·강근식 도의원을 비롯해 문성덕·이이옥·전병일 시의원과 통영지역 당직자 등은 '한국당을 아껴주시는 통영시민께 드리는 사죄의 글'이란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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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통영 도.시의원과 당직자들이 5일 오전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하청일 기자

의원들은 회견문을 통해 '시민들의 걱정과 민심을 외면하고, 낡은 보수와 타성으로 자기반성과 혁신을 뒤로 한 채 민심을 읽지 못한 결과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사실에 대해 저희는 겸허한 마음으로 그 결과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그동안 저희 한국당을 변함없이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과 함께 용서를 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이어 '한국당 통영시 도·시의원과 당직자 일동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시민 여러분의 꾸짖음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저희를 향해 끄집어내 든 매서운 회초리를 달게 받겠다'며 '뼈저린 반성과 쇄신으로 환골탈퇴해 시민 여러분께 사랑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어려운 시련도 오직 시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회견문 발표에 기자들의 의구심이 쏟아졌다. 회견을 한 뚜렷한 목적이 없는데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뜬금없는' 사과와 반성이라는 데 질문이 모였다.

또한, 통영시의회는 물론 경남도의회도 정례회를 열어 예산안 심사가 이어지는 마당에 의회를 비우는 게 맞느냐는 지적과 한국당 통영시의원 7명 중 3명만 기자회견장에 나와 대표성이 있느냐, 당내 화합이 우선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동영 도의원은 "한국당이 시민 기대에 부응 못하고 타성에 젖어 있다. 용서를 구하고 다시 신뢰를 받고자 한 번 더 한국당을 생각해 달라는 의미로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 직후도 아니고, 논란이 됐던 의장단 선거 직후에 한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7월 1일 개원 이후 준비과정이 길어졌다. 벌써 12월 초순인데 더 늦어지면 안 되겠다 싶어 지금 사죄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시의원 7명 중 3명이 참석한 것을 두고서는 "지속적으로 화합하고자 노력 중이다. 과정이 길어질지 모르지만 잘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전병일 시의원은 의회 회기 중 회견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잠시 시간을 내 참석했다. 20분 자리를 뜨겠다고 양해를 구한 상태로 예산 심의에 충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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