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세종병원 참사 때도 분출
3·4일 50ℓ 흘러 시선집중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땀을 분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밀양 표충비(경남도유형문화재 제15호)가 올해 두 번째 땀을 흘렸다.

5일 밀양시와 홍제사에 따르면 무안면 무안초등학교 옆에 있는 표충비(일명 사명대사비)에 올해 1월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땀을 흘렸다. 시는 표충비에서 지난 3일 오전 5시부터 4일 오전 11시 30분까지 약 50ℓ 정도 땀이 흘렀다고 전했다.

20181205010037.jpeg
▲ 땀 흘리는 표충비. /밀양시민 제보

표충비는 지난 1월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를 앞둔 1월 17일 오전 4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약 6시간 동안 땀을 흘린 바 있다.

화재사고 당시 박일호 밀양시장은 "1월 17일 자로 표충비각에 한출됐다는 보고를 받은 적 있다. 표충비가 땀 흘렸다고 했을 땐 큰 아픔으로 연결될 일인 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에 표충비가 땀을 흘린 이유가 뭔지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몇몇 주민은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을 방문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길한 징조로 추측하기도 했다.

표충비는 사명대사를 기리고자 대사의 5대 법손 남붕스님이 1742년에 세운 높이 2.7m 비각이다. 나라에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비에서 땀을 흘린다고 해서 주목을 받는 곳이다.

실제로 표충비에서 1894년 갑오동란 7일 전 '3말 1되(약 56ℓ)'를 분출한 것을 시작으로 1945년 8·15광복 3일 전, 1950년 6·25전쟁 2일 전 각각 '3말 8되(약 68ℓ)'를 분출했다.

가장 많게는 1961년 5·16 쿠데타 5일 전 '5말 7되(약 102ℓ)'를 분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표충비의 한출 원인을 기후 변화에 따른 현상이나 비석 자체 결로 현상으로 보는 등 과학적인 분석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