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깃했다. 창원 새 야구장 이름에 '3·15'를 넣자는 홍중조 경남지역사포럼 대표의 설명에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다시 쪼개진(?) 창원시를 다시금 붙일 수 있겠다 싶었다.

마산지역민들의 상실감은 감히 따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명칭·시청사 유치도 사라진 상황에서 새 야구장 이름에 '마산'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창원시 누리집 '시민의 소리'에 한 누리꾼은 "시 행태는 마산야구 역사를 땅에 묻는 처사이자 마산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역명을 빼고 '민주성지'를 부각하자는 홍 대표의 제안은 절충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새 야구장 이름을 놓고 벌어지는 지역 갈등을 없애고 창원시 정체성을 전국에 알린다고 하니 일석이조다.

홍 대표는 '3·15다이나믹스야구장' 명칭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했다. 3·15의거와 다이내믹(dynamic)이 결합돼 역동성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야구장 인근에 있는 3·15아트센터와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창원 3·15다이노스파크'가 괜찮겠다 싶다. 구단명 다이노스는 다이나믹스와 발음도 유사하고 공룡 이미지를 살려 역동성을 나타낼 수 있겠다 싶다. 방법은 많다. 홍 대표 역시 "3·15를 넣고 시민 의견을 들어 명칭을 정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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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는 "선정위원회가 여론을 수렴하는 것과 동시에 심층 토론을 거쳐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명칭 선정안을 마련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는 뒤통수가 아닌 무릎을 치는 명칭이 나올 거라고 기대해본다. 창원시민의 눈과 귀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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