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사진 등 120여 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서 공개
내년 1월 17일까지 전시
시 세계기록유산 등재 목표

거제시가 새로 발굴한 거제도 포로수용소 관련 사진 기록물을 공개했다.

시는 4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한국전쟁기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관한 기록물 특별 전시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특히 빨치산 포로, 북한 포로수용소의 미군 포로, 포로수용소의 아이와 엄마, 북한 포로수용소에서 귀환한 미군 포로들의 기자회견 모습을 찍은 사진 자료 등은 관람객 시선을 오랫동안 사로잡았다.

북한 포로수용소를 탈출해 귀환한 국군 포로. /이동열 기자

이들 자료는 거제시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 것이다. 전시된 흑백 사진자료들은 비교적 인화·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건설에 따른 징발 피해 내용을 기록한 조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쟁 포로, 평화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정전 65주년을 기념해 국내외에서 수집한 미공개 아카이브(기록) 자료 120여 점이 전시됐다.

전시회는 '1부 누가 포로가 되었나?', '2부 포로들은 어디로 갔는가?', '3-1부 포로들은 어떻게 관리됐는가?', '3-2부 포로들은 어떤 교육을 받았나?', '3-3부 포로 곁에 누가 있었나?', '4부 수용소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5부 결국, 포로들은 어디로 갔는가?'로 나눠 꾸몄다.

포로수용소 자유의 여신상. /이동열 기자

변광용 거제시장은 개막식에서 "이번 전시회는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거제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 시가 추구하는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를 실현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시회를 계기로 포로수용소가 전쟁의 상징이 아닌 평화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1월 17일까지 계속된다.

시는 개막식에 앞서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세계기록유산 등재 관련 자료 수집 용역 최종보고회도 개최했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 유산 등재를 위해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에 대한 국외 기록물 수집과 연구 해제, 수집된 기록물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자 올해 2월부터 10개월간 용역을 진행했다.

4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전쟁 포로, 평화를 말하다' 특별전시회 개막식. /이동열 기자

용역 공동연구를 맡은 전갑생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보고회에서 "올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등 국외에서 포로수용소 관련 문서와 사진 등 기록물 5만 7000여 장을 수집하고, 공동 등재를 협의했다"며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디지털 아카이브(자료 전산화)'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시는 그동안의 전쟁 포로에 관한 기록물 수집과 전시회 개최, 관련 용역 등을 토대로 내년 6월께 유네스코 사무국에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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