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창원성산'출사표
정의당 지도부 승리 다짐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위원장이 내년 4월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 지난 총선과 같은 민주노총 중심의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여 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진행한 보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창원지역 조합원 총투표를 통한 단일화 방식이 또 유력한 것 아닌가'란 질문을 받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울산지역 민주노총 단일후보가 주민들로부터 어떤 선택을 받았는지 봐야 한다. 그렇게 선출된 후보가 과연 경쟁력이 있을지 진보진영 단일화를 추진하는 쪽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열린 '민주노총 후보 경선'에서 고 노회찬 전 의원은 손석형 당시 무소속 후보(현 민중당 창원 성산 후보)를 300여 표 차로 가까스로 꺾고 민주노총 단일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4월 3일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 위원장은 회견에서 "내년 보선은 지난 총선과 다르다. 당시는 보수정당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의 사실상 1 대 1 구도였지만 지금은 다자구도"라며 "때문에 진보진영 단일화가 결정적 요소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물론 노회찬 전 의원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크기에, 지푸라기 하나라도 힘을 합쳐야 한다는 총론에는 공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출마 회견에는 여 위원장뿐 아니라 이정미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 등 정의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미 대표는 "내년 창원 성산 선거는 단순한 보선이 아니다. 노회찬의 정신과 꿈을 이어가는 것은 정의당만이 아닌 우리 정치 전체에 주어진 사명과 과제"라며 "앞으로 4개월간 당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승리를 이끌겠다. 창원 성산에 야전캠프를 차리고 불철주야 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여영국 위원장은 "과연 제가 노회찬 전 의원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장사가 안돼 절망하는 상남동 상인과 일자리 불안이 큰 노동자들을 만나며 절박감으로 변했다"며 "집권 여당에 1석이 증가한다고 당장 변할 것은 별로 없지만 정의당의 1석은 6411번 버스를 타는 노동자들에게, 취업 비리로 절망하는 청년들에게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동이 존중받는 선진복지국가'를 향한 개혁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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