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창업, 커피를 좋아하는 이라면,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일이다.

사람들이 좀 다니는 거리라면 대충 슥 훑어도 눈에 들어오는 카페가 3~4개 군데,

그렇게 원하던 '카페 사장'이 되었지만 어딘가 어설픈 초보 사장님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카페 운영은 처음이라…'는 푸념만 하다가는 얼마 안 가 폐업 위기에 처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지원컴퍼니는 그런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회사다.

원두·커피 제품 공급부터 바리스타 교육, 인테리어까지. 카페 창업에 대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지역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기업이다.

지원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청년 사장 이찬홍(30) 씨를 지원컴퍼니가 운영하는 진주 스트릿커피에서 만났다.

 

스물일곱, 창업 지원받아 지원컴퍼니 만들다

경상대학교 후문 쪽 카페 스트릿커피, 향긋한 커피향이 나는 카페로 들어서니 기분이 좋아진다. 스트릿커피는 지원컴퍼니의 카페 브랜드다. 지원컴퍼니에서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다양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직접 생산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찬홍 대표는 경상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에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본격적으로 커피 관련 창업을 준비했다.

"경상대에서 토목 관련 전공을 했어요. 아버지가 토목 사업을 하시는데요. 저도 사업이 하고 싶었지만 토목 분야는 저랑 맞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이 대표는 군대에서 제대하고 나서부터 카페에서 일을 했다. 카페 일은 힘든 줄을 모르고 했다.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했어요. 6개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돌아다니면서 일을 했죠. 아버지 일은 현장 일이다 보니 몸 쓰는 일을 많이 하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었거든요. 카페에서는 늦게까지 일을 해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웃음) 커피를 가까이서 접하고 일도 많이 해보니 나에게 토목보다 커피가 적성에 맞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커피 관련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니 학교에 창업 프로그램들이 있더라고요.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기도 하고 준비는 2년 정도 한 것 같고요. 창업선도대학으로 정부 지원 사업 프로그램에 선정이 되어서 실질적으로 그때부터 사업을 준비하게 되었죠."

2015년 사업자등록을 했다. 혼자 시작한 창업, 처음은 커피 제조로 시작했다. 다행히 기술력을 인정받아 벤처 인증을 받은 후 기술보증기금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커피 제조부터 시작했어요. 경남 산청에 원두 로스팅 공장도 짓고요. 그리고 점차 원두·커피 제품 유통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게 되었어요."

창업 당시인 2015년도 지금 못지않게 커피 관련 사업, 카페 시장은 포화상태였다. 그래서 더욱 직접 제조한 질 좋은 커피를 직접 파는 수익구조가 가장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제조·유통만 하다 보니까 다른 카페에서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커피를 저희 커피로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이 좀 적었던 것 같아요. 어떤 카페에 가서 우리 원두가 좋다, 특별하다고 홍보를 한다고 해도 그쪽에서는 벌써 큰 기업의 유명한 브랜드 원두를 이미 쓰고 있기 때문에 그걸 바꾸도록 하는 게 쉽지 않았죠. 그래서 내가 만들어낸 원두를 우리 가게에서 직접 팔아보자 싶었어요."

지원컴퍼니 원두·커피를 홍보하고 판매하는 매장인 스트릿커피는 2평 남짓 공간에서부터 시작했다.

"선물용 원두, 커피 제품도 있고 요즘 유행하는 '홈카페'를 위한 제품들을 많이 생산해요. 더치커피, 한 포씩 포장돼 있어서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커피 등 다양한 제품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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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홍 지원컴퍼니 대표. /서정인 기자


이제 카페 인테리어까지 지원컴퍼니에서

지원컴퍼니는 커피 제품 생산, 오프라인 매장 운영과 더불어 고객들의 필요와 요구에 맞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페를 창업하는 이라면 오롯이 매장을 자신의 감성을 담은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에 오히려 어설퍼 보일 수도 있는 게 현실이다.

카페 창업을 하고 싶지만 막막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오픈을 하고 싶은 예비창업자들은 지원컴퍼니를 찾는다. 원두, 커피 제품 공급, 커피 머신 설치 및 A/S, 바리스타 교육, 카페 인테리어 등 카페 창업에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원컴퍼니 블로그(blog.naver.com/gnu7739)에 들어가 보면 다양한 카페 창업 지원 사례들을 볼 수 있다. 이미 창업 후 영업하고 있는 카페에서도 바리스타 교육, 커피 머신 사용법을 배우거나 커피 머신 A/S를 요청하기도 한다.

"㈜지원컴퍼니라는 회사에 스트릿커피라는 오프라인 카페 브랜드가 있고요. 커피 제품 제조 사업, 창업 컨설팅 사업, 카페 기자재 사업, 카페 인테리어 사업 이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개인카페 창업하고 싶다고 요청이 오면 원두 공급부터 기자재 설치, 커피 만드는 법, 인테리어… 저희와 함께하면서 오픈을 하는 거죠."

맞지 않다고 느꼈던 전공이 지금 일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6~7년 전에 아버지와 집을 지은 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설계도 했거든요. 그런 경험들이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전공이 사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인테리어 업자분들은 현장에서 전문용어를 쓰시거든요. 카페 창업자분들은 용어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서로 이해가 안 되고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죠. 그러다 보면 원하는 도면, 인테리어가 안 나올 수도 있고요. 제가 이 일을 하면서 보니 터무니없는 시공 사례가 많더라고요. 동선이 안 맞거나 하는… 제가 이런 부분을 중간에서 도와드리면 좋겠다 싶어서 공사 전에 3D 도면 제공해드리고 동선 체크하고 후에 머신 선정해드리고 납품하고 교육하고 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주에서 시작한 사업이 노력한 만큼 번성해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다. 어느덧 경남, 부산, 전남까지 바쁘게 오가고 있다. 인터뷰 당일에는 거제에 미팅을 하러 간다고 했다. 1년에 40~50여 카페 오픈을 함께 하는 지원컴퍼니. 연매출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고객들 요구에 맞춰 사업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데 커피·카페 창업 관련 모든 서비스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저도 아직 공부할 게 많고요. 그래도 몇 년을 하다 보니 노하우라는 게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요. 저희처럼 카페 관련 컨설팅 하는 곳은 몇 군데 있지만 모든 서비스를 하는 곳이 많지는 않거든요."

이 대표는 카페 인테리어 분야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저희가 원래는 카페 주방 인테리어만 했었어요. 이제는 카페 전체 인테리어까지 생각하고 있어요. 점주분들이 원하시더라고요. 프랜차이즈는 본사에서 다 해주잖아요. 개인카페 창업하시는 분들도 이제 그 정도 서비스를 원하세요. 먼저, 진주지역은 가급적 그렇게 해드리려 하고 있고요. 왜냐면 저희가 도면을 그려드리고 주방 인테리어까지 하고 설비를 넣지만 전체 인테리어를 하고 나면 뭔가 안 맞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요. 그러면 일이 번거로워지잖아요. 이제 카페 창업을 할 때 1부터 10까지 해드릴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물론 사업적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경험을 쌓아가며 지원컴퍼니는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는 듯했다.

카페 스트릿커피 내부. 지원컴퍼니에서 생산한 커피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JPG
▲ 지원컴퍼니 내부 모습. /서정인 기자

개인카페 변해야 산다

폐업률 수치는 살벌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상공인 10명 중 4명이 1년 내에 폐업한다. 카페도 마찬가지다. 커피 관련 시장이 팽창하고 번창하는 만큼 많은 카페가 생기거나 사라진다. 이렇게 개업과 폐업으로 사라지는 비용만 생각해도 아찔하다. 규모나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대략적인 개인 카페 오픈 비용은 얼마 정도일까.

"예를 들면… 10~20평 이하인 경우 커피 기자재 쪽은 1000~1500만 원 정도, 인테리어 비용은 평당 120~130만 원 정도로 생각하면 무난할 것 같아요. 점포 종류나 임대인지, 철거를 해야 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고요."

카페를 파트너 삼아 함께 일하는 이 대표는 개인카페 창업을 많이 하는 이유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았다 했다.

"식당을 오픈하려고 하면 식당은 기본적으로 주방, 홀이 나누어지기 때문에 최소 인력이 2명은 있어야 해요. 카페는 작은 규모라면 일단 혼자서 할 수 있고 재료나, 커피 만드는 일 특성상 공간이 깔끔하게 유지되는 편이고 일도 간략한 편이에요."

프랜차이즈보다 개인카페를 창업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그 이유는 점주분들이 많이 배우셔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카페를 하고 싶긴 한데 커피를 잘 몰라서 프랜차이즈를 통해 오픈했지만 이제는 아는 거죠. 커피에 대해서. SNS의 발달도 영향을 많이 준 것 같아요. 카페를 어떻게 홍보하고 사람들에게 알리느냐에 따라 손님 수가 달라지는데 프랜차이즈는 한 지점만 따로 그렇게 할 수는 없거든요."

이 대표는 개인카페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꾸준히 소비자들을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요즘 이동이 편리하니까 차를 타고 주말이면 예쁜 카페 찾아다니고 다른 지역에 가면 꼭 그 지역 새로 생긴 카페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렇게 하다가 소위 '오픈 빨'이 떨어지고 나면 한 번 방문한 손님들은 다시 방문을 하지 않죠. 그중에서도 매출을 꾸준히 올리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 분들은 트렌드를 아시고 소비자들이 좋아하실만한 걸 준비하고 새 아이템을 항상 만들죠."

이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청년이라면 되도록 빨리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그는 지원컴퍼니를 준비하던 때를 떠올렸다.

"정부 지원으로 사업 자금 7000만 원을 지원받는 프로그램이었어요. 27명이 선정되었는데 그중 제가 나이가 어린 편이었어요. 보통 30~40대, 50대분들이셨어요. 거기서 세 분 빼고 지금 다 폐업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그만큼 나이가 있고 연륜이 있고 경험이 많다고 해서 사업이 성공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중간중간 힘든 시기가 많았습니다. 그 시기를 어떻게 이겨내고 어떻게 수익구조를 만드는지가 중요하고요.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하거든요.(웃음) 직장 생활하다가 사업할 거라고 한다면, 저는 사업부터 해보라는 말을 해보고 싶어요, 좀 더 힘들더라도요."

창업 3년 차, 지원컴퍼니는 젊은 기업이다. 대표와 직원들 나이가 서른을 넘지 않는다. 이 대표는 그만큼 트렌디한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곧 새해가 밝는다. 지원컴퍼니의 새로운 한 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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