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량

남이 하지 않는 악의를 규정하고 내가 하지 못하는 선의를 드러내기는 아주 쉬워. 남이 하지 못하는 선의를 짐작하고 내가 하지 않는 악의를 인정하기는 꽤 어렵지. 아빠 양반, 한 인간이 성숙하다는 거 말이야. 나는 이 네 가지 조합과 비율로 따지면 된다고 봐.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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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뢰

그거 있잖아. '차라리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지'라는 말. 이 서사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실제 인간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일 따위는 없다는 거야. 맡긴 적도 없으면서 맡기면 안 된다며 아예 속담까지 만들었잖아. 신뢰 부문을 따지면 동물 피라미드에서 가장 하등한 인간이 말이야. 아빠 양반, 맡긴 적도 없으면서 불신하는 그런 짓 하지 마. 한 번 맡겼으면 진득하게 믿고.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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