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청, 4명 구속… "답례금 안받았다"는 수법

결혼식 하객을 가장해 답례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혐의)로 11명이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은 결혼식장이 혼잡하고,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창원지역 결혼식장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답례금과 식권을 받아 간 혐의로 4명을 구속했다. 또 7명 중 범죄 전력이 적은 1명을 제외하고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이 답례금 등으로 챙긴 금액은 확인된 것만 총 430여 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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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4명은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창원지역 예식장 4곳에서 하객인 척하며 1만 원이 든 답례금 봉투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답례금 사기를 벌이다 처벌 받은 전력이 있는 이들은 결혼식장에서 '답례금을 안받았다'고 하거나, '동행한 일행이 있으니 식권을 더 달라'고 해서 이를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4명을 구속하면서, 범죄단체의 조직적 범죄를 의심해 전담팀을 꾸려서 기획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주말인 지난 1~2일 창원지역 결혼식장 6곳에서 하객인 척하며 답례금을 받아간 6명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도내 예식장과 호텔 등 결혼식장 90곳에 형사 250여 명이 잠복했다.

붙잡힌 피의자 중 ㄱ(70) 씨는 답례금 5만 원을 포함해 결혼식장에서 100만 원짜리 수표가 든 축의금 봉투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결혼식은 길일이어서 문제가 생겨도 의심하지 않고, 잘 발각되지 않는 점을 노렸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단속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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