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무릎 통증 심해질 수 있어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사람이 많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분들이 늘어난다.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은 평소 퇴행성관절염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분들에게는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반갑지만은 않은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근육과 인대, 혈관 등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이 둔해지고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관절 통증이 심해진다. 무릎 통증으로 걷기 힘들어지면 활동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고 다른 건강까지 관리하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 파악과 치료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퇴행성관절염과 다양한 비수술치료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운동이나 주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도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무릎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다 닳도록 참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을 경우에는 인공관절을 대체해야만 할 수 있으므로 중장년층은 정기적으로 무릎을 점검받는 것이 좋다.

당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양한 비수술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프롤로테라피'가 있다. 고농도의 포도당 약물을 무릎 관절 내 주입해 손상 부위의 섬유아세포 자극을 통해 새로운 재생 세포의 증식을 유도해 치료한다. 이를 통해 염증을 없앨 뿐만 아니라 약해진 인대와 힘줄을 단단하게 해 더 이상의 연골 손상을 막아줄 수 있다. 프롤로 주사치료 이외에도 다양한 치료제들이 있어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줄기세포 이식술은 무릎 연골 손상 부위에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카티스템)을 도포하는 치료로, 연골 손상이 꽤 큰 중기의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도 적용시킬 수 있다. 또 유전사 치료제인 '인보사 케이'는 손상된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바꾸기 위해 만든 유전물질을 무릎 관절강 내 주입하는 비수술치료로,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중증도의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도 적용시킬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1회 투여로 약 3년간 무릎 통증 감소와 관절 기능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바른 치료로 삶의 질을 높이자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통증이 계속될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연골이 거의 다 닳아 없어져 인공관절치환술을 해야 하는 퇴행성관절염 말기의 환자분들 중 많은 분들이 수술을 부담스러워 한다. 더 이상 관절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인공관절치환술을 받게 되면 통증이 현저히 줄어들고 관절의 기능이 회복되어 운동성과 안정성이 유지되므로, 마냥 수술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체중 조절은 무릎 관절염의 정도에 관계없이 매우 중요한 예방이자 치료다. 무릎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절한 운동과 함께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무릎을 구부리고 앉는 등의 좌식생활은 피하시고, 겨울철 외출 시 보온에 신경 쓰고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 후 올바른 치료를 통해 보다 건강한 관절로 삶의 질을 높이시길 바란다.

부기현원장님 (2).jpg
▲ 부기현 마산서울병원 정형외과 원장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