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훈 자책골 내줬지만 네게바 동점골 1-1 무
결장 말컹 득점왕 확정…1·2부 연속수상 진기록

경남FC가 전북현대를 상대로 우월한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일 전주월드컵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마지막 라운드 맞대결에서 경남은 전반 김현훈의 자책골로 끌려갔지만 후반들어 오히려 공격적인 선수 교체를 통한 압박으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경남은 올 시즌 전북 상대전적에서 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말컹은 이날 경기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경쟁자들이 말컹의 26골에 따라오지 못해 지난해 K리그2 득점왕에 이어 승격 첫해 K리그1 득점왕까지 차지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남은 민준영(22)을 K리그에 데뷔시켰다. 민준영은 전반전 내내 상대 공격수 로페즈에게 밀리며 힘겨워했지만 후반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합격점을 받았다.

경기가 시작되고 곧바로 김민재의 위력적인 헤더 슛이 있었지만 이후 한동안 양팀 모두 지루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서로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부딪쳐오는 압박에 제대로 된 슈팅 하나 날리지 못하고 센터라인을 넘나들기만 했다.

▲ 2일 전북 전주월드컵구장에서 열린 K리그1 마지막 라운드 경남FC와 전북현대의 경기에 앞서 김종부(왼쪽) 경남 감독이 이날 경기를 끝으로 K리그를 떠나는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해주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전반 8분 전북 명준재의 크로스를 손정현이 잡아내고, 12분 로페즈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흐름은 전북 쪽으로 넘어갔다. 13분, 로페즈가 경남 우측 진영으로 돌파해서 가운데로 찔러준 공이 슬라이딩하는 김현훈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자책골로 선취점을 헌납했다.

이후 전북의 거친 공격이 전개됐고, 경남은 간간이 역습 찬스를 만들기도 했지만 결정력이 달려 득점에는 실패했다. 19분 파울링요가 찔러준 공을 김효기가 박스 안에서 살짝 밀어봤지만 골대를 벗어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1분 쿠니모토의 환상적인 패스를 최영준이 최보경의 수비에 막혀 골문 앞에서 해결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34분에는 김효기가 부상으로 김근환으로 교체됐다. 37분 쿠니모토의 발리슛, 39분 우주성의 중거리 슈팅 등 많은 기회 중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후반이 시작되면서 전북은 이동국을, 경남은 배기종을 각각 투입하며 양 팀 감독 모두 전혀 물러설 기세가 아니었다. 후반전도 시작은 대체로 전북의 리드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동국의 슈팅을 손정현이 잘 막아내면서 흐름은 경남으로 넘어왔다.

15분, 네게바가 상대 진영 아크 부근서 수비수 4명 사이를 뚫고 들어가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17분에는 배기종이 오른쪽에서 크로스해준 공을 김근환이 발리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지만 그에 앞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다.

이날 제주유나이티드는 수원 삼성을 2-0으로 제압했으며 울산현대는 포항스틸러스를 3-1로 눌렀다. 이로써 전북이 26승 8무 4패 86승점으로 우승, 경남이 18승 11무 8패 65승점으로 2위, 울산은 63승점으로 3위, 포항은 54승점으로 4위를 확정했다. 울산이 FA컵에서 우승하면 포항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갈 수 있는 희망이 남았다. 제주는 5위, 수원이 6위를 차지했다.

한편 경남은 이제 김종부 감독과 재계약을 비롯해 선수단 리빌딩 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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