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진화해, 다른 대륙으로 퍼져나갔다는 기존의 학설을 재확인하는 연구 결과가나왔다.



스웨덴과 독일의 공동연구팀은 과학 전문지 네이처 최신호(12월 7일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호모 사피엔스는 12만2500~22만1500년전 아프리카에서 살았으며 약 5만2000년전부터 동부 아프리카에서 다른 대륙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DNA 분석을 통해 입증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전세계 다양한 인종을 대표하는 53명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한 결과 아프리카 인종의 유전자 구조가 다른 인종의 유전자 구조에 비해 매우 다양하고 오래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인간의 유전자는 변이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아프리카에서 인류가 기원했음을 확인하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기존 연구가 미토콘드리아 DNA의 약 7%만 해독한 것에 비해 이번 연구에서는 인간게놈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기술 덕택에 미토콘드리아 DNA 1만6500쌍 전체가 분석됐기 때문에 신뢰성이 더욱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침팬지와 인류의 공통 조상이 약 500만년전 살았다는 사실도 DNA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현재 인류의 기원을 둘러싸고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유럽·아시아 등으로 퍼져 살기 시작했다는 아프리카기원설과 여러 대륙에서 인류가 동시에 기원했다는 다지역기원설, 그리고 둘을 합한 절충설 등이 대립하고 있으나 아프리카 기원설이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한편, 다지역기원설 지지자인 미국 미시간 대학의 밀포드 울포프 교수는 “연구팀이 사용한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은 세포핵 DNA 분석보다 정확도가 떨어져 신빙성이 없다”면서 “서유럽에서 발견된 후기 네안데르탈인은 인류가 여러 곳에서 진화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