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쇼크를 야기했던 불확실성 변수들이 하나둘 완화되면서 글로벌 경기·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잦아들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내내 글로벌 증시, 특히 중국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높였던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경계심리가 후퇴했다.

지난주에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금리완화)적 발언으로 미국 통화정책 속도에 대한 부담도 크게 완화됐다. 미·중 무역분쟁은 당분간 일시정지와 휴전국면으로 진입하고, 연말 글로벌 정책동력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2019년 초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 증시와 코스피의 가격·밸류에이션 정상화 국면은 순항 중이다.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간의 괴리율만 놓고 보더라도 코스피 2300선 회복은 충분히 가능하다. 원-달러 환율의 기존 박스권은 유효한데 반해, 코스피는 여전히 레벨다운된 지수대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연말 국내 수급 계절성은 코스피 반등 탄력에 힘을 실어주는 플러스 알파 동력으로 작용한다.

코스피 반등국면에서 낙폭 과대 주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가치 주는 박스권에서 벗어나 단기 상승추세 형성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낙폭 과대 주로 가치 주 성격이 강한 반도체, 증권, 화학 업종을 꼽을 수 있다. 코스피 가격·밸류에이션 정상화 국면을 주도할 가능성 크다.

2018년 마지막 달 점차 2019년 실적에 관심을 높여갈 시점이다. 전년대비 실적이 개선되는 턴어라운드 업종으로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호텔레저, 소매(유통), 운송을 주목할 수 있다.

이들 업종은 2018년 4분기 또는 4분기를 저점으로 2019년 분기별 이익증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G20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분쟁 관련 코멘트에 주목하면서, 최근 트럼프와 시진핑 간 무역협상, 합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정상 간의 대화임을 고려할 때 구체적인 협상·타결보다는 큰 틀에서 원론적 합의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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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 정도로 예상된다. 이 경우 당분간 미·중 무역분쟁이 일시정지 상태가 되면서 그동안 상대적 약세를 보여왔던 한국과 중국 증시 반등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김진규 대신증권 창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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