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출신 베탄코트 예상 보도...구단 "영입 리스트에 있다"
신인 김형준 육성 방침에 내년 전역 김태군 고려한 듯

올 시즌 KBO리그 최초 대만인 투수를 영입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NC가 또 한 번 새 바람을 준비 중이다. KBO리그 최초 외국인 포수 영입 이야기다.

28일 <엠스플뉴스>는 'NC가 새 외국인 타자로 '포수'를 영입하려 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기사에서는 영입 선수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 스포츠매체 <엠스플뉴스>가 NC가 영입하려 한다고 보도한 외국인 포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MLB.com

<경남도민일보> 취재 결과도 이를 뒷받침했다. NC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NC의 외국인 포수 영입은 이미 확정된 것으로 안다"며 "여기에는 양의지에 대한 데이터팀 분석 결과 등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외국인 포수는 외국인인 투수와 배터리를 이루고 국내 선발진은 김형준과 호흡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 말처럼 NC의 외국인 포수 영입에는 양의지에 대한 분석 외에도 크게 두 가지 측면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NC가 추구하는 선수 육성 정책이다. 지난해 NC는 선수 육성·리빌딩 작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세대교체 시즌 1'이라 불리기도 했던 2017년 NC는 이호준 빈자리를 메울, 권희동 잠재력을 재차 확인했고 마운드에서는 장현식·구창모 급성장을 일궈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군 경기에서 두 차례 출장한 게 전부였던 김찬형은 올해 63경기를 소화하며 NC 미래를 짊어질 꿈나무로 이름을 알렸고 마운드에서는 최성영의 '싸움닭 기질'을 확인했다. 시즌 막판에는 박진우·김태진 등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미래를 준비했다. 포수 포지션에서도 자체 생산 움직임은 이어졌다. 올 시즌 NC는 김태군 빈자리를 대형 영입으로 메우기보단 기존 자원 활용에 더 심혈을 기울였고 김형준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결국 NC는 이 같은 육성 정책을 이번 FA 시장과 내년 시즌에도 고스란히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영입보다는 자체 육성으로 팀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그 사이에 베테랑 선수와의 경쟁, 호흡까지 도모해 성적까지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NC 내부에서는 '김형준이 리그 정상급 포수로 성장하기까지 2∼3년이면 충분하다'는 분석 결과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이익보다는 더 큰 그림을 그리는 NC 행보가 탄력을 받게 된 셈이다.

두 번째는 김태군의 존재다. 2019시즌 9월 팀에 복귀 예정인 김태군은 지금껏 보여준 폼으로는 곧바로 NC 안방마님을 차지할 수 있는 선수다. 문제는 경찰야구단 해체로 내년 1년 가까이 공식 경기 없이 보내게 됐다는 점이다. 김태군 실력은 믿어 의심치 않으나 실전 감각이 떨어진다는 점은 NC로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태군이 돌아오는 9월이면 가을야구행을 확정 짓기 위한, 막바지 경쟁이 한창일 때다. 물론 내년 NC의 상황(가을야구 확정 혹은 순위 싸움)을 장담할 순 없으나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김형준만을 믿고 한 시즌을 치르기도 부담이다. 아울러 2019년 한 해만 잘 버틴다면 이후 경기 감각이 올라온 김태군과 김형준 조화를 볼 수 있는데 거액을 투자해 새 포수를 영입하기에도 명분이 부족하다. 포수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 영입 움직임이 일어난 이유다.

자연히 전력 강화도 노릴 수 있다. 영입 물망에 오른 외국인 선수는 포수뿐 아니라 타격, 다른 포지션 소화 능력까지 갖췄다고 알려졌다. 김태군이 제자리를 잡고 나면 새 외국인 선수는 다른 포지션 혹은 지명타자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경우에 따라선 포수 포지션 경쟁으로 팀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이래저래 팀에 보탬이 된다.

이와 관련해 NC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된 건 없다"며 "다만 언론에서 이야기 나온 선수도 영입 리스트에 있는 건 맞다.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NC는 나머지 외국인 선수 1명과 계약이 끝나는 대로 내년 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선수 3명 명단을 동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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