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공청기 필수 인식
갈수록 판매량 크게 늘어
공기정화 기능 식물 인기
실내운동 시설 발길 북적

최근 중국발 황사와 더불어 미세먼지가 연일 극성을 부리면서 관련 상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았고 빨래건조기와 의류 관리 기기인 스타일러도 각광받고 있다. 공기 정화식물을 구매하거나 자동차 에어컨 청소, 매장 내 공기청정기 유무 확인 등 쾌적한 생활환경에 부쩍 신경을 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공기청정기·건조기 필수 생활가전으로 =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스크다. 뿌옇게 하늘을 뒤덮은 황사와 미세먼지 영향으로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됐다. 29일 창원지역 거리 곳곳에서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쓴 시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마트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경남지역 마스크 매출은 지난해보다 141.8%나 증가했다. 전달 동기 대비해서도 139.2%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공기청정기는 24시간 사용하는 생활밀착형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달 26일 기준 경남지역 이마트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0%나 증가했다. 전달 동기 대비해서도 매출이 49.2% 올랐다.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을 닫고 실내에서 빨래를 건조해야 하는 상황이 늘면서 의류건조기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베란다 없는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필수 품목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스타일러도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올해 건조기와 스타일러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씩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또한 건조기와 스타일러 매출이 전체적으로 20% 이상 신장했다.

▲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창원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마스크를 정리하고 있다. /문정민 기자

◇소비자 건강관리에도 관심 = 미세먼지로 말미암은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질병 예방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집안과 차량 내부 공기 정화에 신경을 쓰는 한편 실내 운동에서도 쾌적한 환경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특히 식물을 집안에 두는 것만으로 공기 정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꽃집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고무나무와 아이비, 틸란드시아 같은 식물이 공기정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먼지 먹는 식물'로 불리는 틸란드시아가 주목받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정모(31) 씨는 "미세먼지에 효과가 있는 식물을 추천해달라는 손님이 최근 늘었다. 특히 유행 인테리어 효과도 좋아 가정에서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 내부 미세먼지도 무시할 수 없다. 차량 문을 열고 닫을 때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에어컨을 통해서도 외부 먼지가 들어오기 때문에 차량 내부 공기 질 관리에 나선 고객도 예전보다 많아졌다. 주로 아이가 있는 가정이 찾는다.

마산합포구 문화동에서 자동차 클리닉 업체를 하는 강모(34) 씨는 "에어컨 필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탑승자의 호흡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여름철뿐 아니라 겨울철에도 에어컨 필터를 주기적으로 관리한다면 차량 외부에서 유입되는 먼지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사와 미세먼지 탓에 바깥 운동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자 피트니스센터에도 실내 운동 관련 문의 전화가 늘었다. 전에 없던 질문도 하나 붙었다. 공기청정기 유무에 대한 물음이다. 성산구 상남동의 한 피트니스센터는 최근 공기청정기 2대를 설치했다.

피트니스센터 관계자는 "최근 피트니스센터 4개 지점에 공기청정기를 다 설치했다. 가정, 사무실뿐 아니라 사람들이 드나드는 식당, 미용실 등 가게들도 매장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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