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최고 시 뱉어 내라는 견적서"
오 "이것이 나의 첫번째 런웨이"

올해 제24회 진주가을문예 심사 결과 김해 김세희(46) 시인과 부산 오성은(34) 소설가가 선정됐다.

운영위원회가 지난달 31일까지 전국 단위로 진행한 신인 공모에서 시는 1278편(180명), 중·단편소설은 210편(116명)이 접수됐다.

시는 김륭·임재정 시인이 예심을, 송찬호 시인이 본심을 맡아 '경야' 등 9편을 낸 김세희 시인을 당선자로 결정했다.

이어 소설은 원시림·정용준 소설가가 예심을, 백가흠 소설가가 본심을 맡아 중편 '런웨이'를 제출한 오성은 소설가를 선정했다.

▲ 김세희 시인

송찬호 시인은 시 부문 심사평에서 "섬세한 언어의 결로 빼어난 시구를 만들고, 언어와 시적 대상의 의도적인 불일치로 사물을 새롭게 탐구하고 이 세계를 낯설게 환기하는 감각도 돋보인다"며 "전체적으로 작품의 수준이 고르고 완성도가 높은 것이 치열한 습작의 흔적이 역력하다"고 했다.

백가흠 소설가는 소설 부문 심사평에서 "작가의 능수능란한 창작 솜씨가 인상적인 작품"이라며 "중편임에도 가독성이 엄청나고 많은 등장인물은 각자의 임무를 저버리지 않고 활발히 움직이는 등 작가의 플롯 장악력이 훌륭할 뿐만 아니라 작품이 치밀하게 준비된 소설임을 느끼게 해줬다"고 밝혔다.

김세희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시 한 편씩 쓸 때마다 '이거 시 맞나?' '내가 뭐라고 쓴 거지' 뚫어지게 쳐다만 보고 있고는 했다"며 "주시는 상은 제게 매일을 마지막처럼 최고의 노력을 하라고, 최고의 시를 뱉어 내라고 하는 견적서라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 오성은 소설가

이어 오성은 소설가는 "비로소 무대에 선 기분이 들었다"며 "이것이 나의 첫 번째 런웨이"라고 했다.

1995년 남성문화재단이 기금을 마련해 시작한 진주가을문예는 <진주신문>이 진행하다가 지금은 진주가을문예운영위원회가 하고 있다. 당선자한테는 시 500만 원, 소설 1000만 원의 상금과 상패를 준다.

올해 시상식은 12월 15일 오후 4시 진주시 동성동 현장아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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