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의 공연
무대는 열정 가득·관객석 환호 가득

무대와 객석 모두 열아홉 살 저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28일 오전 11시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제15회 열아홉을 위하여' 공연이 열렸다. 지난 2004년 시작한 '열아홉을 위하여'는 수능을 치른 고교 3학년을 격려하는 행사다. 무대도 또래 학생들이 꾸미기에 오롯이 청소년이 만드는 공연이다. 앞서 예심을 치른 6팀이 이날 무대를 풍성하게 채웠다.

▲ M·V·P /김구연 기자

여는 무대는 'M·V·P' 축하 공연으로 치렀다. 조규현(김해가야고 3), 이민서(창원사파고 3), 홍재원(마산합포고 3) 학생으로 구성한 이들은 마술을 선보였다. 관객은 의심을 모두 거두고 마술을 즐겼다. 작은 손짓 하나에도 크게 반응했다. 되레 격려를 받은 M·V·P는 더욱 능숙한 손놀림과 태도로 좌중을 이끌었다.

▲ 마카롱 /김구연 기자

이어진 무대는 마산삼진고 3학년 신수영·문송아·박혜진 학생으로 이뤄진 '마카롱'이 꾸몄다. 방탄소년단 노래 '봄날', 볼빨간 사춘기 노래 '여행'을 부른 이들은 안정적인 화음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처음에는 긴장한 표정이 엿보였지만, 관객 반응에 힘입어 무사히 노래를 마쳤다.

박혜진 학생은 공연이 끝나고 "연습은 힘들었지만 온 힘을 다해 불렀다"며 "관객 반응이 좋아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큰 무대는 처음이라 긴장했지만, 마치니까 후련하다"며 "연습을 3일밖에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 Art. B /김구연 기자

마산가포고 3학년 문준영·장익상 학생으로 구성한 'Art. B'는 현란한 팝핀과 락킹을 선보였다. 단 두 사람만으로 무대가 가득 찼다. 'Superstition', 'Shake What You Got' 두 곡 분위기를 살린 구성이 크게 돋보였다.

▲ Defense /김구연 기자

마산무학여고 3학년 김나영·박어진·이연주·조민경·한유정 학생으로 구성한 'Defense'는 또 다른 몸짓의 매력을 선보였다. 트와이스 노래 'TT'에 맞춰 춤을 추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총 네 곡 안무를 선보인 이들은 끝까지 강렬한 몸짓으로 무대를 꾸몄다.

무대를 마친 이연주 학생은 "큰 무대는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지만 관객 큰 호응 덕분에 힘을 얻었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추억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가 지나면 더는 청소년이 아니어서 섭섭하지만 큰 추억 남겨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 FB Hiphopers /김구연 기자

전예서·조원우·이은주·조소현·박민비·장나원·전유라 등으로 구성한 청소년 연합 댄스팀 'FB Hiphopers'는 의상을 통일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안무의 합과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개성 넘치는 안무에 관객은 연방 "멋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 Fixative 16 /김구연 기자

닫는 무대는 창원경일고 밴드 'Fixative 16'이 꾸몄다. 임정준·장다함·김창현·김정현·김진빈·김성준 학생으로 구성한 이들은 '걱정말아요 그대' '그대에게'를 준비했다.

관객은 자발적으로 손을 흔들거나, 노래를 따라부르며 호응했다. 관객은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몇몇 관객이 휴대전화 조명을 비추며 응원을 시작하자 이윽고 모두가 따라 조명을 켰다. 대중 가수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반응이었다.

공연을 관람한 김혜지(무학여고 3) 학생은 "조명을 모두 함께 비출 때 감동적이었다"며 "다 같이 한 무대를 꾸밀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에 힘을 얻은 밴드는 예정에 없던 재청곡 '어쩌다 마주친 그대'로 화답했다.

▲ 행사 사회자 개그맨 임종혁 김승혜 /김구연 기자

관객 한현진(창원명곡고 3) 학생은 "또래가 자신의 꿈과 맞닿은 공연을 자신 있게 꾸미는 모습을 보고 '나도 꿈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FB Hiphopers 무대가 인상적이었다는 박가람(창원명곡고 3) 학생은 "10대 청소년이 자신의 꿈과 취미를 무대에서 맘껏 표현할 수 있는 기획이 좋았다"며 "이들이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꿈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고 창원시가 후원했다. 협찬 창원기술정공, 경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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