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소비자단체협의회가 도내 시 지역을 중심으로 시내버스 이용자 만족도조사를 한 결과 안전운행과 관련하여 개선할 점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승객들의 생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과속, 난폭운전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배차 간격의 문제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운전기사의 고객 서비스, 차량 시설, 대중교통의 접근성이나 안내체계, 환승과 요금, 행정지원 등에서는 비교적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운행 실태나 정류소의 편리성 등에 대해서는 위험요인이나 불편한 점이 많은 것으로 응답하고 있어 더 철저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그중에서도 안전운행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다. 과속, 신호위반, 끼어들기, 안전거리 미확보, 조기폐문, 급제동이나 급발차 등은 대부분 운전자의 부주의나 안전불감증 때문에 발생한다. 예전보다 대형 사고는 줄어들었다지만 아직도 갖가지 사고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운행 중 쓰러지기도 하고 승하차 시 넘어지거나 출입문에 끼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며 좌석에서 추락하기도 한다. 모두 안전운행 규칙을 지키지 않다가 빚어지는 사고들이다.

사고가 줄어들지 않는 주된 원인은 버스기사들의 안전의식이나 소양 탓도 있겠지만 배차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관리하는 체계가 미흡한 이유가 크다. 승객이 몰리는 승강장 시설을 효율적으로 개선하여 이용시간대와 관계없이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어야 기사들이 운행시간을 맞추느라 쫓기지 않을 수 있고 사고의 원인을 줄일 수 있다.

대중교통이 개인교통수단보다 안전하고 쾌적하며 편리해야 도시교통체계의 근본적인 전환이 가능하다. 단지 소비자 만족도 조사라고 가벼이 여기지 말고 안전한 대중교통 중심의 환경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혁신적인 발상에서 정책을 다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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