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곳에 가자'는 엄마 손에 이끌려 갔던 곳, 그곳 철도 건널목! 어린 내 손을 잡은 채 우두커니 서 있던 엄마! 그때 막 달려오던 기차! 순간 엄마는 잡은 손에 꽉 아프도록 힘을 주었고, 나는 그렇게 힘을 준 엄마의 부들부들 손에 잡힌 채 느낀 죽음의 공포를 성인이 된 뒤 인터넷 글로 남겼다는 옛이야기. 허구라 하기엔 묘사가 너무 생생해 뭇 심금을 울렸지 싶습니다.

얼마 전 제주도에서 익사한 엄마와 어린것! 이불에 감싸 안은 그 어린것과 죽음으로 헤어져야 했을 단장의 모정은 오죽했으랴 싶어 가슴이 미어질 듯했고 이틀이나 밤잠을 설쳤습니다. 한데 동반자살로 미화되는 아이의 생명권 빼앗기에 생각이 쏠리자 '아니다, 아무리 낳아준 엄마라지만 무슨 권리로?' 싶어져 '동반'이란 말까지 미워졌습니다. 동반자살? 이건 아닙니다! '강반(强伴) 자살'이라 해야 맞습니다. 언론부터 고쳐 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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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억지로 데려가 살해?

그게 왜 '동반자살'인가?

자녀를 사유물로 취급하는

'내새끼즘'의 고리 끊을 일!

미명(美名)의

'차마 두고 갈 수 없어'?

그 변명 더는 없기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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