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 '교육의 목적은 자신의 자유를 지키고 타인의 자유를 존중하며 자기의 삶에 책임을 지는 시민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 철학·교육학 교수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교육단계설을 살펴보면 ①제1기 : 로맨스의 단계(1∼12세), ②제2기 : 정밀성의 단계(13~19세), ③제3기 : 일반화의 단계(20세~)로 돼 있는데, 제1기는 어린이의 시기로 낭만의 시기입니다.

언어를 습득한 어린이에게 이 세계의 모든 것은 호기심과 꿈의 대상이 됩니다. 이 시기는 기쁨과 모험과 호기심이 중심을 이루는 시기로 유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할 것입니다. 요즈음 매스컴은 어린이로부터 이런 낭만을 뺏는 경향이 있고, 어린이의 지적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자유주의 방임 교육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린이의 지적 성취 밀도를 우리는 평생 못 따라갈 수 있다는 학설도 있습니다. 따라서 제1기는 어린이들이 낭만을 즐기고 자유를 누리면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규칙·규정에 의한 통제가 필요 없는 시기라 할 것입니다.

제2기인 중고등학교 시절은 대체적으로 교육 단계상 정밀성의 시기에 해당됩니다. 정밀성의 시기는 모든 상상적 관계의 폭이 공식화의 정확성에 종속됩니다. 이 시기에는 정확한 문법, 공식이나 법칙을 정확하게 습득해야 합니다. 즉 이 시기에는 지식의 모든 방면에서 정확한 법칙을 습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은 학과목 공부뿐만 아니라 인성 교육, 학칙을 준수하는 생활 습관을 익히는 기간이어야 하므로 준수해야 할 학칙은 제3기에서 적용되는 일반적인 규범이나 법보다 엄격한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제2기 동안에 철저하게 배우고 익힌 지식과 습관을 가지고 제3기에 들어가야 평생 자기의 삶에 책임을 지는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도 그러하거니와,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중고등학생들에게 과도한 권리를 줌으로써 통제가 어려워질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지속적인 열정과 끈기 없이 노력하지 않을 때 재능은 그저 발휘되지 않는 잠재력일 뿐이라는 것,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는 것, 순간적인 열정의 강도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은 열정의 '진득함'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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