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5개점 40여 명 첫 포함
만 12년 이상 근무자 대상

경남 도내 홈플러스에서 근무하는 무기계약직 40여 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28일 홈플러스는 만 12년 이상 장기근속 무기계약직 600여 명을 다음 달 1일 정규직으로 추가 전환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 7월에도 무기계약직 43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당시 대형마트 업계 최초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단행해 이목을 끌었다.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에는 도내 홈플러스 창원점, 김해점, 마산점, 진주점, 거제점 5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포함됐다.

마트산업노조 경남본부에 따르면 도내 정규직 전환자 규모는 4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대부분은 주부 사원으로 계산, 전화 고객 상담, 상품 판매·진열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7월 정규직 전환 당시에는 도내 대상자가 '0명'이었다.

▲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 직원들이 계산대에서 고객들을 응대하고 있다.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기존 홈플러스㈜와 2008년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 2개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홈플러스㈜ 소속 108개 점포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만 12년 이상 근무한 1000여 명 중 감봉 이상 징계 사실이 없는 직원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 희망자를 지원받았다. 현재 600여 명의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다음 달 1일 정규직 발령을 위한 현장직무교육을 받고 있다.

또 홈플러스는 각 점포에 파견 중인 경비 용역업체 소속 보안팀장들을 올해 말 계약 종료로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홈플러스 소속 정규직 직원으로 특별채용한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홈플러스스토어즈(옛 홈에버) 소속 만 12년 이상 장기근속 무기계약직 43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들은 홈플러스가 인수하기 전인 홈에버 근무 당시 대량 해고됐다가 투쟁 끝에 복직했는데 이 이야기를 담은 영화 <카트>가 제작되기도 했다.

이 같은 전환자를 모두 합치면 올해 홈플러스의 정규직 전환 직원 수는 모두 12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정규직 전환자들 급여는 기존 정규직 직급인 '선임'의 연봉체계를 따르며, 그동안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받았던 근속수당은 새롭게 적용받는 연봉에 모두 반영된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되는 '직책수당'까지 합치면 사실상 연봉 인상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김미경 마트산업노조 경남본부 사무국장은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처우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홈플러스가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지속적으로 동참함으로써, 고용 전환 움직임이 유통가 전반으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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