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장 노동자 2공장 출입 막아
비정규직 "노조 활동 방해"
사측 "엄연히 다른 사업장"

현대위아 사측이 비정규직 노동조합 출입을 막아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는 '부당노동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현대위아 창원1공장 소속 금속노조 현대위아 창원비정규직지회장과 노동자들은 지난 26일부터 창원2공장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 홍보활동을 추진했다. 28일 오전 11시에도 1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90여 명이 2공장에서 선전활동을 하려 했으나 사측이 아예 정문을 걸어 잠그는 바람에 들어가지 못했다. 사측은 1공장과 2공장이 다른 사업장이라며 창원비정규직지회 출입을 막았다.

이날 1공장 비정규직 노동자와 2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닫힌 철문을 사이에 두고 만났다. 현대위아 직원 기숙사인 '이룸재'에서 사측 관계자가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 사진을 찍어 실랑이가 일기도 했다.

강동인 비정규직지회장은 "사측은 정당한 노조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2공장에도 1공장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1공장 소속이라며 출입을 막는다"고 말했다.

▲ 28일 현대위아 창원1·2공장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들이 굳게 닫힌 2공장 정문에 모여 사측의 폐쇄 조치에 항의하고 있다. /김희곤 기자

사측 관계자는 "1공장과 2공장 모두 일부 방산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출입이 제한돼 있다"며 "1공장 내 노조활동은 전혀 방해하지 않는다. 2공장과 왕래도 상관없다. 그러나 엄연히 다른 사업장에서 노조활동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한화테크윈에서도 이 같은 일이 있었다. 당시 삼성테크윈지회장은 한화테크윈 3사업장(창원 신촌동) 소속이었고, 2사업장(성주동)에 집회를 하러 가려다 출입을 제지당했었다.

권오택 삼성테크윈지회 사무장은 "무단 침입으로 징계를 받았었다. 그러나 중앙노동위원회는 사측이 정당한 집회를 방해한 것이라며 노동자 손을 들어줬다"고 말했다.

김두현 금속노조 법률원 변호사는 "현대위아 1공장과 2공장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임직원의 출입 제한이 따로 없는 것으로 안다. 출입을 막는다는 것은 노조 활동을 막겠다는 것인데,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현대위아 사측은 지난 9월 초 비정규직지회가 내건 현수막을 계속 철거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현대위아 창원비정규직지회는 지난 7월 설립했으며, 조합원은 40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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