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구체적 금액 등 소문 무성
구단 신중하지만 포수 강화 의지 표명

NC 팬이라면 요즘 '행복회로'를 돌릴 만하다. NC가 양의지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 등 다양한 '설'이 나오는 덕분이다.

소문 중 하나는 구체적인 금액까지 거론된다. '두산이 110억 원가량을, NC가 120억 원가량을 불렀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양팀 사이에서 양의지가 고민에 빠졌다는 그럴듯한 의견도 덧붙는다.

▲ NC 영입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두산 포수 양의지. /연합뉴스

한쪽에서는 한동안 FA 시장에서 잠잠했으니 기지개를 켤 때가 됐다는 주장도 있다. 새 야구장 준공에 맞춰 변화를 도모하는 NC가 양의지 영입으로 방점을 찍으려 한다는 소문이 이를 뒷받침한다.

▲ 2012년 이호준 3년 총액 20억 원

▲ 2012년 이현곤 3년 총액 10.5억 원
NC는 2012년 이호준과 3년 총액 20억 원에 계약하며 FA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이어 KIA 이현곤을 3년 총액 10억 5000만 원에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이듬해에는 이종욱(4년 50억 원), 손시헌(4년 30억 원)을 안았고 2015년 11월에는 박석민과 4년 총액 96억 원에 계약하는 '통큰 베팅'을 보여줬다. 5명 영입에 206억 5000만 원을 쓴 NC지만 이후에는 전력 보강에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때가 됐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힘을 받는 것도 이 때문. 기록이 더해진 소문은 야구 팬을 열광하게 하고 있다.

▲ 2013년 이종욱 4년 총액 50억 원
▲ 2013년 손시헌 4년 총액 30억 원
▲ 2015년 박석민 4년 총액 96억 원
물론 소문과 달리 NC가 양의지 영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견해를 내놓은 적은 없다. NC는 그저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에 힘쓰겠다'고 밝혔을 뿐이다.

26일 재차 확인한 NC 의견도 전과 다를 바 없었다. 김종문 NC 단장은 "구단 측에서 양의지 선수와 만난 적은 없다"며 "단 올 시즌 아쉬웠던 포지션이 있다면 포수일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전력 보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욱 신임 감독 의견도 비슷하다. 앞서 이 감독은 양의지 영입·내년 포수 운용과 관련해 "마무리캠프에선 기존 포수 자원들의 능력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자 노력했다"며 "선수 영입은 구단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하리라 본다. 구단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이나 감독 모두 신중하게 FA 시장을 지켜보는 상황인데, 팬 위치에서는 '그래도 마냥 부정하진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비교적 잠잠한 올해 FA 시장에서 NC가 주연으로 떠오른 현 상황을 즐기며 팀의 새 도약을 바라보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양의지 영입 여부를 떠나 NC가 포수 포지션에 내린 진단과 보강 의지는 주목할 만하다.

올 시즌 NC는 자체 육성으로 김태군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정범모와 신진호가 번갈아 주전 마스크를 썼지만 두 선수 모두 부상·부진 등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진 못했다. 유영준 감독대행 체제에서 기회를 받은 박광열과 윤수강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위안은 김형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이 돋보인 김형준은 오랜 기간 1군 안방을 지키며 자랐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많았다.

NC가 이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새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내부 FA 모창민과의 새 계약을 이번 주중에 끝내겠다는 의지도, 새 외국인 선수 2명과 사실상 합의를 마친 점도 그 기대를 북돋는다.

양의지 영입 소문의 종착역이 어디인지 알 수는 없으나 NC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그 사이에서 소문과는 또 어떤 접점이 생길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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