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피임약…아직 잘 모른다고요? 부끄러워 말고 꼭 알아두세요
성경험 연령↓ 피임 지식은 부족
피임약 복용·전문의 상담 등 도움
콘돔·페미돔 바른 착용법 숙지도

청소년들의 성관계를 권장할 순 없다. 남녀 간의 성에는 순수한 사랑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회적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년의 성을 막는다고 해결되진 않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날로 성관계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청소년들의 원치 않는 임신과 버려지는 아기들, 무분별한 낙태 등이 이미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속에서 청소년들에게 임신과 피임은 숨기는 이야기가 아니라 드러내고 정보가 공유되어야 할 이야기다.

◇우리나라 청소년 피임지식 꼴찌 수준

최근 청소년의 첫 성경험 연령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첫 성경험 저연령화 현상이 나타남에도, 터무니없이 낮은 피임 실천률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 2명 중 1명꼴로 성관계 시 피임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98.9% 청소년들이 피임을 실천하는 것과 비교해봤을 때 정말 낮은 수준이다.

성, 피임 지식 조사결과 우리나라 청소년 응답자 중 70%가 피임에 대해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유럽과 아시아 15개국 중 가장 낮은 지식 수준이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피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녀 청소년의 성관련 교육 내용으로 성희롱, 성폭력에 대한 예방, 신체변화가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실제 청소년들이 원하는 교육 내용은 피임, 낙태, 가정, 결혼, 남녀의 성 심리 차이로 실제 교육과 요구 내용에는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현재 청소년의 피임교육의 명확한 한계는 피임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인공임신중절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차원에서 교육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청소년 성교육은 두려움과 불안함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확신을 주는 교육이 되어야겠다.

◇청소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피임'

피임은 임신을 피한다는 의미로, 여러 가지 방법을 들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기구를 사용하는 방법과 질외사정, 월경 주기를 체크하는 방법, 약물을 복용하는 방법 등이다.

하지만 임신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나, 방법을 모르는 탓에 피임하지 못한 채 성관계를 하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피임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실천하는 것이 원치 않는 임신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꼭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청소년이 잘 모르고 있는 피임약 복용법

피임약 복용은 연령 제한이 없다. 하지만 청소년 중에는 피임약 복용을 위해 약국이나 병원을 찾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도 많고, 몸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또, 올바른 방법을 알지 못해 관계 후 일반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일반 경구 피임약은 관계 후 복용했을 때 큰 효과가 없으며, 병원에서 사후 피임약을 복용할 때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음을 파악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는 청소년들의 경우 부작용을 생각하는 이들도 많은데, 피임약은 이렇다 할 큰 부작용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대부분 복용 초기에 나타나는 것들이고, 규칙적인 복용을 하게 되면 감소하게 되기 때문에 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따금 피임약을 오래 복용할 경우 불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걱정하는 이들도 있지만, 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하여 임신 가능성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그 영향이 지속해서 나타나지는 않는다. 피임약을 복용하다 임신을 원할 때 약을 끊으면 임신이 가능한 것을 보아도 이는 잘 알 수 있다.

피임약은 약을 먹는 동안 호르몬을 통해 임신 상태로 몸을 착각하게 하여, 난자가 나오지 않게 하는 원리로 임신을 막는다. 생리 시작부터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1알씩 복용하게 된다. 만약,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면 곧바로 먹는 것이 좋지만, 일정 시간 이상 시간이 지났을 경우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피임약을 생리 시작보다 늦게 복용했을 때는 복용 시작 후 약 1주일간은 콘돔 등의 다른 피임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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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피임약의 경우 경구 피임약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호르몬이 들어있다. 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처방받아 복용하면 되는 것이지만, 연령에 관계없이 복용했을 때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는 것이 좋다. 또한, 월경 주기 1번 내에 2알 이상 복용하게 될 경우 그 효과가 크게 떨어지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하여 사후 피임약 복용보다는 경구 피임약을 꾸준히 복용하거나, 피임 기구의 활용을 추천하게 된다.

성관계는 '사랑을 나누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한 생명을 잉태하도록 할 수 있는 생명의 시작점이다. 청소년이 성을 다루는 여러 문화에 자연스럽게 노출돼 있으면서도, 막상 올바른 피임법을 배우지 못해 이로 인한 2차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은 올바른 성교육의 부재와 함께 아직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성적 인식에 대해 감추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콘돔 사용법 확실히 알자

콘돔 역시 사용 벙법에 따른 실수와 콘돔 자체 불량으로 피임 실패율이 10% 정도다. 따라서 콘돔으로 피임을 할 경우 성관계 시에 매번 사용할 것과 사용방법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뜻하지 않은 사고나 불량으로 인한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을 보조적으로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콘돔은 정액뿐 아니라 성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의 전염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다른 피임 방법을 사용 중이라 하더라도 성병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콘돔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성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다.

◇콘돔의 착용 시점

"콘돔은 성행위 처음부터 착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흔히 콘돔을 성행위 중간, 즉 사정 직전에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콘돔을 중간에 착용하는 경우, 미처 콘돔을 착용하기 전에 사정을 해버리거나 성병 및 후천성 면역결핍 바이러스의 감염 기회가 높아질 수도 있다.

남성이 스스로 사정하는 느낌을 느끼지 못한 채 사정되는 경우도 있고, 또 사정 전이라 하여도 성적 흥분으로 분비되는 소량의 쿠퍼선액(쿠퍼액)에도 약 100만 마리 정도의 정자가 존재하므로 임신의 위험이 있다. 게다가 성행위 중간에 콘돔을 착용하기 위해 성행위를 중단하는 것은 성적 흥분상태를 감소시키기도 하므로 콘돔은 발기가 되면 성 접촉을 시작하기 전에 착용하는 것이 좋다.

※ 사용상 주의!

-항상 사용하세요.

-반드시 한 겹만 써 주세요.

-매번 새 걸로 써 주세요. 재활용은 절대 안돼요.

-꼭 정액 주머니를 눌러 공기를 없앤 후 씌워 주세요.

-이상한 것은 바르지 말아 주세요.

-사정할 때 벗겨지지 않도록 아랫부분을 잡고 하세요.

-사정 후 성기가 작아지기 전에 잘 벗겨 주세요.

-반지나 손톱에 걸리지 않게 살살 다뤄주세요.

◇여성용 콘돔 (페미돔)

여성용 콘돔에 대해 아예 모르는 사람도 있을 만큼 아직 우리나라에선 여성용 콘돔, 즉 페미돔이 남성 콘돔이나 경구피임약만큼 보편화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요즘 페미돔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페미돔은 여성의 질 내부를 감싸 남성의 정액을 차단시키는 피임 기구로, 관계 시 여성이나 남성의 성감을 떨어뜨리지 않고, 관계 중 잘못 안착되거나 빠지고 찢어질 염려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페미돔은 관계를 갖기 전 여성이 미리 삽입해야 한다.

모양은 전체 길이가 17㎝로 긴 주머니처럼 생겼는데 남성이 사용하는 콘돔과 달리 2개의 링이 양쪽에 있다. 넣는 방법은 안쪽 링을 검지와 엄지로 집어 좁게 만들고 다른 손으로 질 입구를 넓힌 뒤 좁게 쥔 안쪽 링을 질 내부로 삽입한다. 그다음 페미돔의 내부에 검지를 넣어 질 안쪽으로 깊게 밀어준다. 피임 실패 확률이 현저히 낮음에도 여성들은 질 안에 콘돔을 넣는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그 때문에 여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페미돔은 질 벽에 잘 밀착되고 임신이나 성병을 95%까지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페미돔 사용 방법

페미돔은 외환, 내환, 몸체의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편안한 자세를 취한 후 눕거나, 양 무릎을 벌려 앉아서 의자에 한쪽 발을 올리고 서면 질이 열리면서 삽입이 편하게 된다. 삽입 시 페미돔의 내환을 검지로 받치면서 엄지, 중지로 꼭 쥐어서 내환이 좁아지도록 한 다음 페미돔 안으로 검지를 넣고 내환을 질 내부로 가능한 안쪽으로 밀어 넣어서 내환이 치골을 지나서 놓이도록 하여야 성관계 시 움직이지 않는다.

페미돔 삽입 후 외환과 몸체의 일부가 질 외부에 남아야 한다. 페미돔을 제거할 때는 외환을 비틀어 살짝 당겨서 정액이 질 안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청소년 기자 염성인(진주중앙고 2) 박혜원(삼현여고 1)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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