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 "(龍 자를 판서하며) 이 글자는 '용 용'이다. 획수가 많다. 공책에다 다섯 번씩만 써 보아라." △학생 : "(느닷없이) 한데요 선생님, 고칠 게 있어요!" △선생님 : "뭐? 고칠 것? 뭣을?" △학생 : "칠판에 쓴 '용 용'은 틀렸어요. '용 룡'이 맞아요." △선생님 : "(얼굴이 벌게져) 이 짜식, 너 또 골탕 먹이기 지랄이 도졌지? 이리 나와!" 필자의 초교 5학년 시절 선생님과의 대화입니다.

16일 자 본보 기사 <팔룡동? 팔용동? / '한 동네 두 이름' (…) 명칭 달라 혼란>을 보며 생각난 게 서두의 일화입니다. '팔용동'이 맞다고 할 주민이라면 이런 본보기 사례를 내세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해태 김응용(金應龍) 감독 이름만 보아도 답이 나오잖아요." 하지만 그것은 김 감독 본인의 문법 무시 명칭 사용일뿐 입니다. '龍'은 첫 음절에 올 때는 '용'(두음법칙), 둘째 이하 음절에서는 '룡'으로 씀이 올바른 것입니다. 그러므로 '팔룡동'이 맞습니다.

전라남도 강진군에 속한

전의홍.jpg

'칠량(七良)'면 좀 볼까요

그 명칭을 '칠양'면으로

오칭하진 않을 것입니다

'八龍'에

한 지붕 두 가족 같은

명칭 동거는 없어야겠지요.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