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와 하동은 역사적으로 중국과 교역하는 무역 통로이자 조선 초기 하남현으로 대통합을 이룬 이웃사촌이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 지역의 상생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자."(윤상기 하동군수)

"지리적으로 이웃한 하동군과 남해군은 오랜 역사 속에서 각종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서로 돕고 협력해 왔다. 남해대교에 이어 노량대교가 건설됨으로써 하동과 남해는 더 가까워졌다. 가슴을 활짝 열고 서로 돕고 소통하며 마음의 거리를 좁혀 나가야 한다."(장충남 남해군수)

지난 22일 저녁, 가을 정취로 가득한 지리산 인근 하동군 청암면 비바체리조트에서 남해군과 하동군의 뜻깊은 행사가 마련됐다.

장충남 군수와 윤상기 군수·박종길 남해군의회 의장·신재범 하동군의회 의장, 양 지역 군의원과 간부공무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해-하동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행사'가 열린 것.

이날 교류 행사는 재즈 공연과 함께 양측 군의원과 간부공무원 소개, 양 군수의 인사, 특산물 교환, 만찬 등 순으로 진행됐다.

'화합과 상생'이라는 뜻 아래 두 자치단체가 모인 것은 오랜만이다. 앞서 두 자치단체는 노량대교 명칭을 두고 극한 대립을 벌였다. 두 자치단체의 모든 교류 관계는 단절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과정이 있었지만 몇 년 만에 마주한 양측은 서먹함과 앙금을 금방 떨쳐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만찬을 즐겼다. 남해군과 하동군은 이번을 계기로 광역쓰레기매립장 건립이나 관광 교류 확대 등 산적한 지역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행사 당일 가을 밤하늘을 밝게 비춘 보름달이 남해군과 하동군의 앞날을 예고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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