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룬힐두르 헤이달 여성권리협회 사무총장 인터뷰
1907년 설립된 비영리단체
여성총파업 조직·여론 주도
"최종목표는 평등 이루는 것"

1907년 설립된 여성권리협회는 아이슬란드 여성 인권과 참정권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지난달 24일 오전 방문한 여성권리협회는 여성총파업 준비로 바쁜 모습이었다. 다음은 브룬힐두르 헤이달(사진) 사무총장과 일문일답.

-여성권리협회 주요 활동은?

"최대 목표는 '평등'이다. 성평등지수가 높아진 데는 100여 년 동안 여성들의 사회운동과 정부 정책에 대한 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영리단체이다 보니 정치적 영향력이 크지 않지만, 진보·보수 성향과 상관없이 성평등 관련 정책에 대한 의견을 모아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협회에서 성평등(젠더 이퀄리티) 교육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민주시민을 양성할 수 있어서다. 지난 10년간 교육 효과로, 학교마다 페미니즘 동아리가 늘었고, 여성 정책·사회 참여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 교육과정에 필수과목으로 포함하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젊은 층이 세상을 보는 시각과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여기에도 미투운동이 있었나?

"직장 내 성차별이나 성추행 사건이 인터넷에서 공개됐다. 아이슬란드 미투운동은 가해자 이름을 밝히지 않고, 피해 사실만 공개한다. 인구가 적다 보니 한 명이 아닌 여럿(기업·단체)을 지목하는데, 구조적인 변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불평등한 부분이 있다면?

"임금평등과 가정폭력이다. 임금평등은 동일노동 동일임금법 시행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가정폭력은 정확하게 실태가 드러나지 않는다. 현재 여성 관련 사회통계를 축적하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하는데 연구원 숫자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성총파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40개 정도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다. 올해는 미투운동을 기본으로 해서 가정과 직장에서 성폭행·성차별을 주제로 한다. 파업 목표는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사라지면 아이슬란드 경제시장이 무너질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 격차지수가 낮은 한국에 조언한다면.

"척박하고 작고 가난했던 아이슬란드가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성평등이다. 모든 이들의 잠재적 가능성을 끌어올 수 있어서다. 이 점을 기억해줬으면 한다. 한국에서 성평등이 확산하면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길 바란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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