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고가도로 설치 설명회
반대 주민, 교통영향평가 요구

국도 3호선 사천시 사천읍 수석5리 입체횡단시설(고가도로) 설치 계획에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고가도로 설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사업을 시행하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주국토관리사무소보다 사천시 행정에 더 큰 불만을 드러냈다.

사천읍 고가도로 설치 3차 주민설명회가 27일 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천시 고가차도 설치반대추진위원회'는 설명회장 앞에서 펼침막으로 항의시위를 하고 서명운동을 펼쳤다.

반대 측 주민들은 "사업 계획 구간만 고가도로를 설치한다고 차량정체가 해소되는 게 아니다"라며 "고가도로 위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면 심각한 대기오염 피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차량정체 해소를 위해 단순히 해당 구간만 보고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되고, 사천읍과 사천IC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교통영향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반대추진위는 고가도로 대신 시장 공약사항인 지하차도 설치를 비롯해 차로 확장과 우회도로 건설을 대안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채영석 시 도로과장은 "국가항공산업단지 건설 등으로 교통량이 계속 늘고 있는데, 이 사업이 연기되면 시가지는 교통마비가 된다"고 사업 필요성을 역설했다. 주민 반발이 계속되자 허태중 건설도시국장은 "백지상태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지만 고가도로 설치에 무게를 실었다.

진주국토사무소 관계자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은 고가도로지만 이렇게 민원이 많은 상황이면 사업을 밀어붙일 생각은 없다"며 "현실적으로 고가도로는 힘들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고가도로 설치 구간은 출·퇴근시간에 주로 진주와 사천을 오가는 차량으로 상습적인 정체를 빚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사천시는 수석5리 상습정체 구간 해소를 위해 총길이 635m의 왕복 4차로 고가도로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국토교통부에 이 사업을 건의해 지난해 10월 국도 병목지점 6단계 기본계획에 반영됐다. 24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2019년 4월까지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2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영호 기자 hoho@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