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름 29만 5000ℓ 유출사고
민관협 토양경작법 적용 결정
오염 토양 80% 시설 내 정화

GS칼텍스 기름유출 사고로 오염된 창원물류센터 유류저장시설 터 정화 방법이 정해졌다. 기름에 오염된 토양 외부 유출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공법이 적용된다.

GS칼텍스 토양오염정화민관협의회(위원장 이찬원 창원물생명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지난 26일 6차 회의에서 토양정화 방법을 결정했다. 지난 7월 GS칼텍스 창원물류센터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나자 창원시와 환경단체, GS칼텍스는 토양정화를 위한 민관협의회를 꾸려 머리를 맞대 왔다.

민관협의회가 정한 오염 터 토양정화는 8000ppm 미만 오염 토양을 터 내에서 토양경작법을 적용해 일정 농도에서 화학적 방법을 추가해 진행한다. 옹벽 하부 등 굴착하기가 어려운 곳은 지중정화(산화·환원법)를 하기로 했다. 오염 농도 8000ppm 이상 토양에 대해서는 외부로 반출해 정화하되 가능한 신속한 공법을 사용하고 오염지역과 가까운 업체를 선정해 정화하기로 했다. 또 정화하고자 판 땅에 오염되지 않은 토양을 사용해 되메우고, 토양을 800ppm으로 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파내는 흙 양은 8000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중 80%는 유류저장시설 내에서, 나머지는 외부에서 정화하게 된다.

앞서 민관협의회는 △유류오염에 따른 환경적·경제적 책임은 원인자 몫, 최대한 터 내에서 정화 방법 모색하며, 정화한 토양은 터 내 되메움재 활용 △정화 목표는 법적 기준(2000ppm) 이하 △외부 반출 시 오염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정화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정화방법을 논의해왔다.

이찬원 민관협의회 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현재 사업장을 운영 중인 곳에서 발생한 토양오염 사고에 대해 민관협의회를 운영해 정화 방식을 결정한 첫 사례로 특히 전량 외부 반출이 아닌 터 내 토양경작법이라는 친환경 방법을 택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백명기 GS칼텍스 창원물류센터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 우려를 최소화하게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했다"며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모여 지역사회 관점에서 협력했다. 터 오염 정화에 국한하지 않고 환경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지역 거버넌스의 모범 사례를 써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민관협의회가 결정한 정화 원칙을 반영해 내부 결재를 거쳐 정화 방법을 최종 확정한 후 창원시에 토양정화계획서를 제출해 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민관협의회는 토양정화 검증기관을 선정하고 정화계획서가 제출되면 앞으로 정화 과정과 사후 모니터링 등 활동을 이어간다.

GS칼텍스 창원물류센터 기름 유출 사고는 지난 7월 12일 발생했다. 당시 마산항 4부두 인근에 있던 유조선에서 송유관을 통해 GS칼텍스 육상저장시설로 경유를 옮기던 중 기름 29만 5000ℓ가 넘쳐흐르며 창원물류센터 터를 거쳐 적현소하천 등으로 흘러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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