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명실상부 국내 '수소산업 특별시'를 향한 잰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원시가 10년 전 환경수도를 표방하고도 후속 실천계획이 없어 우려했는데, 수소 자동차 이용으로 친환경 도시 의미를 더하게 되었다. 최근 세계 각국은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파리기후협약 등 온실가스 감축 규제 강화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는 연소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발전효율이 높아 대체 에너지원으로서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해,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보급 확대 등으로 수요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원시가 23일 성산구 성주동 수소충전소 준공식을 했다. 이는 지난해 3월 팔룡동에 이어 창원에 두 번째로 만들어진 수소충전소다. 시는 국비 15억 원에 시비 23억 원을 더해 38억 원을 들여 전기연구원 인근 시유지에 충전소를 만들었다. 창원시는 이날 수소충전소 준공식과 함께 BNK경남은행과 '친환경차 금융상품 출시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허성무 시장을 비롯해 박천규 환경부 차관 등 관계기관 대표와 현대자동차,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이엠솔루션 등 수소 관련 기업체 관계자가 참석하여 환경부가 추진 중인 수소차 보급 사업이 앞으로 더욱 활발해지는 마중물로도 여겨진다.

특히 경남은행과 업무협약으로 경남은행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사려는 시민·기업체에 도움이 될 금융상품을 출시한다. 경남은행은 내달 3일부터 'BNK오토론'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면서 최대 1억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수소차·전기차 구매 수요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아직 대량 생산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 대당 가격이 비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원시와 업무협약 당사자인 경남은행 등이 민간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구매 부담을 덜어 줄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시급하다. 다행히 창원시는 최근 환경부가 공모한 '수소 버스 시범도시'로 선정돼 내년부터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 버스가 투입되면 창원시의 미세먼지 등 공기질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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