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명승지 돌아보며 역사공부
중국의 역사 왜곡 문제도 짚어

주말을 맞아 창신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 유학생 4명과 충절과 의열의 고장 밀양으로 역사기행을 떠났다. 미리 학생들에게는 영화 암살과 밀정을 보고 한국의 3·1운동과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상해 임시정부의 활동과 한중이 합심하여 일제에 대항한 조선의용대와 의열단에 대하여 예습을 해 오도록 했다.

여행일정은 영남루-천진궁-관아 전통혼례식-의열기념관-의견상-표충비각-주남저수지로 했다.

먼저 영남루와 영남제일루의 현판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는 3대 누각으로 밀양영남루, 진주촉석루, 대동강 부벽루가 있고 남원 광한루와 경회루를 더하여 5루라고 한다고 했더니 중국에도 무한의 황학루, 악양의 악양루, 남창의 등왕각이 유명하단다.

영남루 건너편 천진궁으로 들어가 국조 단군과 8대 시조님들께 삼배 올리고 중국 동북공정으로 우리의 고구려 역사는 물론 국조 단군을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고 하는 역사 왜곡을 하고 있다고 했더니 정말 잘못되었다고 한다.

영남루를 내려와 시장 구경을 가는데 관아에 많은 사람이 입장하고 있어 함께 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 마침 전통혼례식이 열리고 있었다. 식전 행사인 전통부채춤이 끝나자 보기 드문 혼례식이 시작되었다. 유학생들은 아주 신기한 듯 하나하나의 의미에 대하여 질문도 하고 사진을 찍어 고향 친구들에게 보내주겠단다. 전통시장에서 맛있는 밀양 돼지국밥을 한 그릇 먹고 의열기념관으로 갔다. 마침 밀양교육지원청 주관으로 경남의 선생님들이 밀양여고 최필숙 선생님(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 부소장)의 설명을 들으며 일제 강점기 오직 독립을 위해 이역만리 중국 각지에서 의열 활동을 하신 선열의 인간사랑, 나라사랑 정신을 체험하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밀양에는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과 타이항산 전투에서 전사하신 석정 윤세주 열사가 있는데 두 분은 아직도 중국 한단 진기로예열사능원에 모셔져 있다. 정부에서는 2011년 6월 24일 석정 탄생 110주년을 맞아 천안독립기념관에 석정 윤세주 어록비를 세웠다. 그 외 밀양에는 유난히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이 많다.

무안으로 가는 길에 신생마을 앞에 있는 의견상을 보면서 옛날부터 밀양에는 충절의 고장답게 개도 주인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음을 느끼게 했다. 마지막으로 무안 홍제사에 있는 표충비각을 찾았다. 300년 수령을 자랑하는 향나무를 지나자 큰 표충비각이 우리를 맞이했다.

표충비는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비신에서 땀이 흘러 영험한 비석으로 밀양의 만어사 경석, 얼음골과 더불어 밀양의 3대 신비로 유명하다. 표충비각은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조직하여 왜군을 무찌르고 일본으로 건너가 왜군에게 끌려간 3000명의 조선 포로를 귀환시킨 사명당 유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742년에 남붕선사에 의해 건립되었다. 3·1운동, 광복, 6·25 때 땀이 많이 흘렀다고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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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차 안에서 유학생들은 오늘 하루 밀양 역사기행을 통하여 한국과 중국을 그냥 인접한 나라 정도로 알았는데 이렇게 피를 나누면서 일제에 항거한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알게 되어 너무나 뜻깊었다며 다음은 진주를 가자고 약속을 했다. 주남저수지에 갔더니 많은 가족이 흐드러지게 핀 갈대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유학생 저우쥔(周軍)은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이 생각이 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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