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은숙 의원 남편 교장…의회 "배우자 직업 해당안 돼"

민주당 소속 동료 도의원이 옥은숙(거제3·사진) 도의원에 대해 교육위원회 활동을 배제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달라고 도의회 사무처에 요청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동료 의원은 현재 옥 의원 남편이 거제지역 한 고교 교장을 맡고 있는 데다, 지난 행정사무감사 때 의정활동을 방해해 옥 의원이 교육위에서 활동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이 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의회 조례에는 의원이 자기 직업과 직접 관련된 상임위 활동은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 배우자 등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하지만 도덕적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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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소속으로 교육위에서 활동하는 한 동료의원은 지난 20일 경남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6·13 지방선거 종료 후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선거 캠프에서 만세를 부른 공무원들이 9월 1일 자로 대거 승진한 점을 짚지 않을 수 없다"며 "정책기획관, 학생생활과장, 중등교육과장 등 서기관급 이상 간부 공무원의 측근 인사로 다수 교육공무원 사기가 저하돼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옥 의원은 해당 의원을 밖으로 불러내 "왜 우리 편(박종훈 교육감의 경남도교육청)을 까느냐(총질을 하느냐)?", "자유한국당의 사주를 받았느냐?", "당신이 칠전 팔기로 당선되었다고 하는데, 하는 짓을 보니 왜 7번 떨어졌는지 알겠다", "정체성이 뭔지 모르겠다" 등 막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당 의원은 "도저히 같은 동료의원으로서 옥 의원의 모욕적인 언사와 행동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같은 상임위 활동을 할 수도 없고, 또한 옥 의원이 교육위 소속 의원으로서 적격한지 여부를 수석전문위원에게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옥 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표병호 교육위원장이 불러 위원장실에서 해당 의원에게 사과를 했지만, 해당 의원은 "마지못해 억지로 한 사과였다"며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해당 의원은 옥 의원이 동료 의원을 상대로 논란이 되는 사안은 질의를 하지 말아달라고 전화하거나 전화를 받지 않으면 문자를 보냈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른 여러 동료의원은 "의욕적으로 의정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거나 "개인 의원 신상과 관련한 부분이라 답변을 하기가 곤란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옥 의원은 "해당 의원과 평소 상임위에서 편하게 지내는 사이다. 행정사무감사 이틀째인 20일 당일 정회 때 해당 의원이 나와서 '왜 이야기를 또 하시느냐. 언론에도 여러 번 나왔다. 자료를 누구한테 받았나'라고 물은 적은 있다"며 "또한, 정체성이 무엇이냐, 칠전팔기인 사람이 그렇게 하면 되느냐고는 말했지만, 왜 7번 떨어졌는지 알겠다는 말한 적은 없다. 자유한국당의 사주를 받았느냐는 표현도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22일 교육위 간담회 자리가 있었는데, 상임위 단합을 위해 사과를 했다. 악수도 청해서 했다"며 "이날 저녁에 해당 의원을 비롯한 동료 의원들과 저녁을 함께하면서 이런저런 오해를 풀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거제교육지원청 행정 감사 때 제가 들어갈 수 없으니, 다른 동료 의원에게 지적할 부분에 대해서는 질의를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위에서 옥 의원 배제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경남도의회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등에 관한 조례를 보면 자기 직업과 직접 관련된 상임위의 위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배우자 및 직계 존속 등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특정한 사안이 본인, 배우자,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 존속·비속 및 4촌 이내의 친족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을 때는 심의·의결을 회피해야 한다"며 "옥 의원은 지난 7일 거제교육지원청 감사 때 회피 신청을 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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