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수소충전소 준공식
시범운영 거쳐 내달 운영
경남은행과도 업무협약
창원시가 명실상부 국내 '수소산업 특별시'를 향한 잰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23일 성산구 성주동 수소충전소 준공식을 했다. 이는 지난해 3월 팔룡동에 이어 창원에 두 번째로 만들어진 수소충전소다.
시는 국비 15억 원에 시비 38억 원을 더해 전기연구원 인근 시유지에 충전소를 만들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허성무 시장을 비롯해 박천규 환경부 차관, 이찬호 창원시의회 의장,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 신진주 낙동강유역환경청장 등 관계기관 대표와 현대자동차,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이엠솔루션 등 수소 관련 기업체 관계자,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성주동 수소충전소는 천연가스 등을 함께 취급하는 융복합 형태로 완공됐다. 1일 기준 수소차 65대, 수소버스 13대를 충전할 수 있는 등 기존 수소충전소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점도 특징이다. 수소충전소는 시험 운전 등을 거쳐 내달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이번 준공식은 경남에 환경부가 추진 중인 수소차 보급 사업이 더욱 활발해지는 마중물로도 여겨진다.
창원시는 이날 수소충전소 준공식과 함께 BNK경남은행과 '친환경차 금융상품 출시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경남은행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사려는 시민·기업체에 도움이 될 금융상품을 출시한다. 경남은행은 앞서 서울보증보험과 '개인금융신용보험 운용에 관한 협약'을 맺는 등 출시 준비를 마쳤고, 내달 3일부터 'BNK오토론'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BNK오토론'은 자동차 전용 대출상품으로, 차량 판매가 이내 최대 1억 원까지 지원한다. 적용 금리는 친환경자동차 0.4%p 감면금리를 비롯해 기타 감면 혜택을 적용, 최저 연 3.44%(23일 기준)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다. 상환은 분할 방식으로 12개월 이상 120개월 이내다.
경남은행은 아울러 수소차·전기차 충전요금을 일부 할인하는 신용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수소차·전기차 구매 수요는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아직 대량 생산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 대당 가격이 비싸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제외하더라도 개인이 내야 하는 돈이 3000만~4000만 원에 달해 부담이 큰 편이다. 특히 캐피털사 연계 금융상품을 이용할 때 높은 금리와 제2금융권 이용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문제가 발생, 친환경차 구매 부담이 더욱 큰 상황이다.
허성무 시장은 "창원시에는 현재 국내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수소차 127대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2020년까지 수소 승용차 1000대, 수소 버스 50대를 추가로 보급하겠다"며 "경남은행과 손잡고 소비자 부담을 줄여 보급활성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황윤철 은행장은 "창원시 민간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게 힘을 보태겠다"며 "무엇보다 친환경 자동차 구매 부담을 덜어 줄 방안을 고민해 금융상품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창원시 노력 덕분에 내년에는 애초 정부안보다 수소 버스는 30대에서 35대로, 수소 승용차는 2000대에서 5500대로, 수소충전소는 20개에서 30개로 늘리는 방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라면서 "창원시가 수소차 보급과 충전소 구축 선도 모범도시로서 역할을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고 힘을 보탰다.
한편, 창원시는 환경부가 선정한 기초지자체 유일 '수소차와 충전소 중점 보급도시'이다. 최근에는 환경부가 공모한 '수소 버스 시범도시'로 선정돼 내년부터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 버스가 투입된다. 반면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향상과 친환경 수소산업 관련 제품 및 부품개발 성능 평가 기반 구축을 목적으로 진행한 '수소산업 전주기 제품 안전성 지원센터 구축 사업' 정부 공모에서는 아쉽게 창원이 탈락하고 대전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