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24일 거제지심포럼 초청 강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국회의원·전주 병)는 지난 24일 앞으로의 남북 관계에 대해 "오랜 증오와 적대적인 관계에서 화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대표는 이날 거제시 장승포동 거제문화예술회관 4층 대연회실에서 열린 '거제지심포럼(회장 김경언·전 경남도의원)' 초청 강연에서 "남북 정상이 3번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다리를, 강을 건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분단과 대결의 길목에서 빠져나올 기회"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남북 관계 전망과 해법 등을 주제로 1시간가량 강연했다. 정 대표는 지난 9월 문 대통령과 방북했을 때 겪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평양 거리 곳곳에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는 구호가 붙어있더라. 중국의 개혁·개방 노선 초기 방향과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북한이 비행기 기수를 남으로 돌렸다는 걸 몸으로 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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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거제시 장승포동 거제문화예술회관 4층 대연회실에서 열린 '거제지심포럼'의 정동영 대표 초청 강연


또 "방북 기간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대화하고 공식 행사 때 발언과 표정 등을 유심히 지켜보니 분명한 목표, 분명한 의지 같은 게 읽혔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연말에 답방 형태로 서울에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정 대표는 "보수 야당이나 미국 내 강경파 등은 '과연 김정은을 믿을 수 있느냐?'는 얘기를 하는데, 김정은을 믿고 안 믿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김정은이 택한 북한의 생존 전략을 믿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의 평양 연설을 인용해 "핵무기 없는 한반도(북한 비핵화), 핵 위협 없는 한반도(미국의 핵무기 비 전개)로 가야 한다"며 정부의 비핵화 의지에 힘을 실었다. 이른바 한국형 통일 모델로 '개성공단'을 제시하면서 남북 경제 협력 추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거제지심포럼 제7차 세미나로 열린 이날 강연에는 포럼 회원을 비롯해 지역 정치인과 정당·시민·사회·환경·노동 단체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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