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팀 개성만점 공연
무대마다 환호 가득

총천연색 목소리가 무대를 뜨겁게 달구자 관객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22일 오전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제8회 경남학생합창제가 열렸다.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경남도교육청이 후원하고 경남대가 협찬했다.

지난 2011년 시작한 합창제는 매년 학생 합창단 무대로 꾸민다. 대부분 관객도 학생이어서 오롯이 학생 잔치로 치러진다. 올해도 마찬가지.

이날 분위기는 시종일관 뜨거웠다. 차분한 전통 합창곡부터 몸을 들썩이게 하는 가요 메들리까지, 다채로운 구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 마산제일여중 합창단

여는 무대는 마산제일여중 합창단이 치렀다. 이들은 청명한 목소리로 '싱 어 송 식스펜스(Sing a song sixpence)'를 불러 분위기를 환기했다. 이어진 '산유화', '상투스(Sanctus)'까지, 말끔한 고음 처리와 더불어 전체 균형을 잃지 않는 능숙함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진영중 합창단

진영중 합창단은 독특한 구성으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지난 2016년 창단한 이들은 특색으로 승부했다. 단원 몇몇이 동물 울음을 내면서 시작한 캐나다 원주민 민요 'Mi'kmaq honour song'에 관객은 참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이어진 곡 '다시 일어나요' 도입부에 내레이션을 넣기도 했다. 시험을 망쳐 풀이 죽은 학생을 위로하는 메시지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렀을 고등학교 3학년 관객을 음악으로 배려한 셈이다. 다음 곡인 '과수원길'도 중간에 빠르기를 달리하고 율동을 더해 큰 호응을 얻었다.

▲ 진양고 합창단

진양고 합창단은 대규모 혼성 구성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탄탄한 중저음 위로 맑고 명랑한 고음이 깔렸다. 풍성함이 돋보인 무대. '못잊어',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른 이들은 여럿이 한목소리를 낼 때 느낄 수 있는 희열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 마산고 합창단

닫는 무대는 마산고 합창단이 준비했다. 이들은 절도있는 구성으로 '라이트닝(Lightning)'과 '클랩 요 핸즈(Clap yo' hands)'를 전했다. 이어진 '가요 메들리'는 화려한 율동과 흡인력으로 관객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모든 합창 공연이 끝나고 초청 공연이 더해져 즐거움이 배가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하제경(마산내서여고3) 학생은 "모든 공연이 좋았다"며 "중학교 때 합주부로 활동했던 추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곧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까닭에 학생 합창단 공연을 보면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덧붙였다.

김상혁(용마고3) 학생은 "마산고 공연이 인상적이었다"며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박다빈(마산내서여고3) 학생은 "자연의 소리를 연출한 진영중 공연이 좋았다"며 "알뜰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의미가 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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