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중앙수비 경쟁 치열
내년 아시안컵 승선 목표

경남FC가 박지수의 '국가대표 버프'를 받을 수 있을까?

경남의 주전 중앙수비수 박지수는 지난달 벤투 감독의 호출을 받은 데 이어 3기에도 선발돼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20일 호주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박지수는 오는 25일 수원삼성과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37라운드 홈 경기에 출전한다.

인천유나이티드 산하 유스인 대건고를 졸업한 박지수는 인천에 입단했지만 1년 만에 방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K3로 추락했지만 경남에 입단하면서 커리어를 새로 쌓고 있다. 경남에서 인천 상대 K리그1 데뷔골을 비롯해 2골을 넣은 박지수는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추가시간 포함 10분을 뛰면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쌓았다.

▲ 경남FC 주전 중앙수비수 박지수(가운데). /프로축구연맹

박지수는 22일 통화에서 "경기를 뛰었다는 게 영광이다. 처음이니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리그에서 하는 만큼만 하자는 생각을 했다. 몇 분을 뛰든 시간과 관계없이 영광이었다. 뛰는 동안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많이 못보여줘서 아쉽다"며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뽑히는 게 목표인 만큼 남은 수원전과 전북전에서 꼭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박지수에게 국가대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학생 때 15·16세 대표로 발탁됐고, 대건고 시절 이미 프로에서도 대성할 선수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대형 수비 유망주였는데도 성인 국가대표 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이후 평탄하지 못한 선수 생활 끝에 근 10년 만에 성인 대표로 선발된 그에게 A매치 데뷔전은 남다를 수밖에 없을 터. 그동안 잊고 있었던 '태극전사'의 감각을 끌어올리고 극대화하겠다는 훌륭한 자극제가 됐을 것이다.

더구나 대표팀에 발탁되고도 3경기를 벤치에서만 보내다 얻은 기회였으니 '의욕 과잉'에 따른 실수도 할 수 있었겠지만, 많이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 말고는 무난하게 경기에 임했다는 평이다.

특히 박지수에게 이번 데뷔전이 의미 있는 것은 병역 특혜 물의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장현수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벤투 감독의 다양한 중앙수비수 조합에서 테스트를 받았다는 점이다.

11월 호주 원정에서 벤투 감독은 김영권-김민재, 김영권-정승현, 권경원-정승현, 권경원-박지수 등 다양한 센터백을 가동했는데 어느 조합이나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박지수로서는 후반 교체 멤버가 아니라 선발 출전할 자원으로서 벤투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남은 리그 2경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국가대표로서는 새내기지만 경남에서 31경기에 출전해 2득점을 기록하며 현재의 리그 2위와 ACL 진출을 이끈 핵심 자원인 박지수.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벤투 감독이 입국 후 비디오 시청과 현장 점검을 통해 일찌감치 점 찍은 선수였다"고 표현할 정도로 감독이 직접 선택한 차세대 대표팀 중앙 수비수인 박지수의 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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