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스포츠클럽 우승
개인기량·단결력 밑거름
"좋은 추억 만들어 기뻐"

경남 학교스포츠클럽이 전국대회에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앞서 마산무학여중·여고가 11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피구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진해 웅동중은 같은 대회 플라잉디스크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목을 끌었다. 의령고는 남자배구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대회를 빛냈다.

경남 학교의 승전보는 농구에서도 이어졌다. 김해 장유고가 지난 16~19일 경북 상주시에서 열린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농구 남자고등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전국 16개 시·도를 대표한 16개 팀이 참가한 대회에서 장유고는 부산 동아고, 대구 대곡고, 대전반석고와 함께 C조에 편성돼 예선을 치렀다. 예선라운드를 1승 1패 조 2위로 통과한 장유고는 8강에서 강원육민관고, 4강에서 광주정광고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만난 팀은 인천대인고였다. 8강에서 19점, 4강에서 25점 차로 상대팀을 따돌린 인천대인고였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으나 장유고는 이를 단합과 수비력으로 극복해냈다.

▲ 제11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남자 농구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해 장유고. /장유고

정욱재 장유고 농구부 감독은 "외곽슛이 좋은 상대팀 에이스를 막고자 일대일 수비를 붙인 게 잘 먹혀들었다. 덕분에 처음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이보다 앞서 교체 멤버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모든 선수가 한 골씩은 넣어준 덕분에 비교적 손쉽게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2학년 2명, 3학년 10명으로 구성된 장유고 농구부는 이번 대회에서 보여줬듯 개인기량뿐 아니라 단결력이 뛰어난 팀이다. 이들은 고비마다 단합된 모습으로 서로 격려·응원하며 이번 대회에서도 수차례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고3이라는 부담감, 점심·저녁 시간을 활용한 짧은 훈련 등 마냥 편치만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농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서로 향한 의지와 믿음이 바탕이었던 셈이다.

학교스포츠클럽이 지향하는 인성과 스포츠맨십 부분에서도 장유고는 합격점을 받았다. 장유고는 대회 기간 심판 판정을 존중하고 넘어진 상대편을 일으켜주는 등 우승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심판진 칭찬을 이끌어냈다.

정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학생들에게 '졸업여행이라 생각하고 즐기자'고 말한 적이 있다"며 "성적을 떠나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긴 듯해 기쁘다. 실력과 인성 모두 갖춘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1~6학년 30명으로 구성된 김해 주석초교 '꿈열래' 농구동아리도 초등부 준우승을 차지했다. 주석초는 원주 교동초와의 결승에서 7점 차 석패를 했지만 경남 대표로 처음 출전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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