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한복대여·꽃다발 만들기 눈길

지역 유통업계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 발길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관, 카페, 외식업계 등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진행되는 전국 단위 할인 이벤트뿐 아니라 필라테스, 퓨전 한복 대여, 원데이 클래스 등 이색적인 할인 이벤트가 눈길을 끈다.

창원 진해구 석동의 한 필라테스 교실은 수험생들 대상으로 10% 할인혜택을 준다. 뒷바라지로 함께 고생한 엄마와 함께 오면 10% 동반 할인된다. 프로그램은 개인, 듀엣, 그룹 레슨으로 주 3회 단위로 이뤄진다.

필라테스를 운영하는 배모(35) 씨는 "수험생들은 책상에 앉아 문제를 푸는 시간이 길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세가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골반이 틀어지거나 거북 목 증상, 허리 디스크 등이 발생하기 쉽다"며 "대학에 입학하거나 취업하기 전 틀어진 몸을 바로잡고 균형잡힌 몸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의창구에서 한복대여점을 운영하는 김모(28) 씨는 수험생들이 각양각색의 퓨전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창원의 집' 등 관광명소 나들이를 즐길 기회를 마련했다.

보통 학생 1명당 2시간에 1만 5000원을 내야 하지만, 수험생이 수험표를 가지고 방문하면 40% 할인한 9000원으로 즐길 수 있다. 성인은 1만 8000원으로 동반 1인까지 40% 할인 혜택을 얻는다.

김 씨는 "수능을 치른 학생들이 친구, 커플 혹은 문화센터를 통해서 단체로 방문하거나 문의 전화를 계속 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반응이 더 좋으면 12월까지 연장할 계획"이라며 "젊은 세대들이 한복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종류의 꽃을 접하면서 핸드메이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플라워 클래스'도 수험생 대상 특별 할인에 동참했다. 김해시 장유에서 플라워 워크룸을 운영하는 이모(25) 씨는 수험생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원데이 클래스를 마련했다. 꽃다발, 화기꽃, 갈란드를 평소보다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배울 수 있다. 최소 2인 이상 최대 6인까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수업을 받을 수 있으며, 다음 달 22일까지 진행된다.

이 씨는 "지난해에도 수험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올해 '프리덤 클래스'를 따로 마련했다"며 "다양한 종류의 꽃을 꾸미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잠깐이나마 치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