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김해 등 5개 지회
"CJ대한통운은 교섭 나서라"

경남지역 택배노동조합이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지난 21일 서울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파업 시작을 알렸고, 지역에서는 22일 택배노조 경남지부가 파업에 들어갔다. 경남에서는 창원성산·창원의창·마산회원·김해·거제 등 5개 지회가 각 지점별 터미널에서 파업을 하고 있다.

이날 택배노동자들은 창원시 진해구 풍호동에 있는 CJ대한통운 성산터미널에서 대체 인력·차량 배송을 막았다. 비노조 노동자들은 정상 배송을 했으나, 노조 조합원은 트럭을 멈춰 세웠다.

성산터미널에 소속된 택배 노동자는 110명, 이 중 노조원은 59명이다. 성산터미널은 성산구 일부와 진해구 배달을 맡고 있다. 하루 배달 물량은 3만 2000여 개다.

▲ 22일 창원시 진해구 풍호동 CJ대한통운 성산터미널에서 택배노조 노동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김희곤 기자

택배노조는 '안전한 택배'와 '동일 노동·동일 임금'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황성욱 경남지부장은 "CJ대한통운의 슬로건이 '빠르고 즐거운 택배'다. '빨리 빨리' 때문에 최근 대전터미널에서 노동자 3명이 숨졌다. 이에 우리는 안전한 택배를 요구한다"며 "한 기사는 1개를 배달할 때 700~760원 수수료를 받고, 다른 기사는 1000원 넘는 수수료를 받기도 한다. 대리점마다 떼가는 수수료는 8~35%로 천차만별이다. 같은 일을 하는데 왜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1년이 넘도록 교섭에 응하지는 않으면서 대체 배송을 하고자 인력을 투입하려는 것은 노조를 탄압하는 것이어서 원청인 CJ대한통운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성산터미널 측은 배달을 위해 본사에서 약 60명 대체 인력을 투입한다고 전했다. 성산터미널은 3~7일가량 배달이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산터미널 지점장은 "7개 대리점과 계약을 하고 있다. 택배 기사가 노조법상 노조는 인정받았지만,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인정받았는지는 법적으로 가려야 할 부분"이라며 "국토교통부가 택배 관련 법을 제정해 지금 상황을 명확히 정리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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