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 개체수 전년비 감소
"3.3m 유지하고 모니터링해야"

환경단체가 겨울을 나러 주남저수지에 온 철새 서식환경을 위해 수위를 3.3m 수준으로 맞춰 유지해야 한다고 창원시에 요구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잠자리를 확보하러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를 찾은 겨울철새를 위해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22일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철새 1만 4000여 개체가 관찰된 것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00여 개체수가 늘어난 것이지만 이는 가창오리 영향이 크다"며 "가창오리가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다른 종 개체수는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에서 기러기와 쇠기러기, 큰고니, 청둥오리 등이 저수지 위를 날아다니거나 물 위에서 노닐며 늦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주남저수지 가창오리는 지난해 207마리에서 올해 4450마리로 4243마리가 급증했지만 큰기러기는 1791마리가 줄었고, 물닭과 흰죽지도 각각 1078마리, 1015마리가 감소했다. 이 외에도 청머리오리, 알락오리, 쇠오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넓적부리 등의 개체수도 확연히 줄었다. 가창오리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큰고니, 쇠기러기 등 4종 1949개체가 증가했으나 감소한 9종은 4934개체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은 "주남저수지 월동 개체수 감소는 월동시기까지 진행한 공사, 예년과 다른 수심 변화 등이 서식 환경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주남저수지 수위를 3.2~3.3m로 유지하고 주남저수지민관협의회에 전문가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주남저수지 생태모니터링 위원회를 둬 능동적인 주남저수지 환경관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창원시가 지난 1년간 추진한 연꽃군락 제거사업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산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에서 저수지자원화 공사가 월동기까지 지속됨에 따라 대표적 잠수성 오리 서식환경이 악화됐다. 이에 연꽃군락 제거 과정과 결과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체계를 조속히 구축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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