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정우택 의원이 22일 경남도청을 방문해 전임 지사였던 홍준표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강도 높게 비난하는 한편 현 김경수 지사에 대해서는 "젊고 솔직하다"는 덕담성 호평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이날 창원대 특강차 경남을 방문해 창원지역 당협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는 한편 기자들과도 만나 정국 현안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정 의원은 늦어도 2월 말까지는 전당대회가 개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보수 분열을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과 당을 폭망시킨 사람은 (당권 도전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실상 '보수분열을 책임질 사람들'은 소위 당내 복당파 세력을, '당을 폭망시킨 사람'은 홍준표 전 대표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홍 전 대표의 정계 복귀에 대해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이 폭망한 원인의 60%는 홍 전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 그 사람의 행태 때문에 이 일이 벌어졌다. 미국 가서 회개를 많이 할 줄 알았더니 회개를 많이 안 한 거 같다"고 밝혔다.

이날 또 눈길을 끈 건 정우택 의원의 경남 일정을 보좌한 강민국(자유한국당·진주3) 도의원이었다. 강 의원은 정 의원이 홍 전 대표의 정계복귀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사이 "(홍 전 대표는) 그냥 평당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을 보탰다.

강 의원은 홍 전 대표의 도지사 재직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터여서 더욱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같이 산자위에서 활동하면서 대화도 비교적 많이 한 사이"라며 김경수 지사와의 인연을 소개하는 한편 "젊은 분이 굉장히 솔직하고 열정도 갖고 있어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루킹 문제는 법리적 판단을 지켜봐야 할 일"이라며 '드루킹'과 김 지사 공모 의혹을 전면에 내세워 비난의 날을 세워온 당내 일각의 대응과는 궤를 달리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