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인 SNS 계정 의혹 확산·박, 채용비리 책임론 대두
선호도 높지만 변수 가능성…김경수 지사 행보 '주목'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이 지사는 부인인 김혜경 씨의 부적절한 SNS 활동 의혹(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으로 지사직 사퇴는 물론 탈당 압박까지 받고 있다. 박원순 시장 역시 지난주 한국노총 집회 참석 등이 구설에 오르며 "자기 정치가 도를 넘었다"는 뒷말이 당 안팎에서 끊이지 않는다.

박 시장은 또 보수야권이 집중 공격 중인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채용비리 책임론에도 휘말려 있다.

관심은 예의 현 상황이 차기 대권구도에 몰고 올 파장이다. 그리고 자신은 극구 거리를 두고 있으나 김경수 경남도지사 향후 행보와 관련한 이해득실이다.

일단 이재명·박원순 두 사람이 '성스캔들'로 몰락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같은 소위 비문진영 인사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겉으로는 동반자 관계처럼 보이지만 친문진영 처지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측면이 없지 않고 그래서 탈당 요구니 '자기 정치'니 하는 공세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모종의 음모론, 즉 '정권 핵심부 개입설'까지 제기한다. 이 지사가 19일 부인과 관련한 반박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택했다"고 발언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박 시장도 17일 한국노총 집회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박 시장은 "오늘 정치인이 아무도 안 보인다"며 "저는 노동존중 특별시장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시행했고 더 나아가 노조를 만드는 것도 활동하는 것도 편한 그런 서울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문재인 정부와 노동계가 탄력근로제 확대 등을 놓고 극한 대립을 하는 가운데, 박 시장의 이런 '독자적 목소리'는 친문진영에 결코 달가울 리 없는 행보다.

문제는 두 사람이 던진 승부수가 제대로 통할지, 또 현재 닥친 난관을 잘 극복할 수 있을지다. 대권주자로서 이 지사와 박 시장 선호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리얼미터·CBS가 지난달 29일~11월 2일 진행한 범진보진영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지사와 박 시장은 각각 11.3%·10.5%를 얻어 이낙연 국무총리(18.9%)에 이어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다음 조사 때도 이 같은 성적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부인 김혜경 씨와 자기 정치 논란,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등에 대해 국민 다수, 특히 정부·여당 지지층이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두 사람 지지율은 더 올라갈 수도 반대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

시선이 모이는 건 이 지사, 박 시장과 비등비등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김경수 지사다. 김 지사는 앞서 리얼미터·CBS 조사에서 10.3%로 4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같은 기관의 지난 9월 27∼28일 조사에서도 11.6%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김 지사는 이 지사, 박 시장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으로서 친문진영의 만만치 않은 지지를 얻고 있다. 호남 출신의 이낙연 총리에는 못 미치는 지지율이지만 다른 주자들의 낙마나 조직력 경쟁, 영남 대표주자론 부상 등 변수에 따라 얼마든지 치고 올라갈 여건을 갖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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