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감독 내년 시즌 구상
실력위주 선수 선발 강조
FA 모창민 '필요한 선수'

NC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내년 시즌 '인위적인 리빌딩은 없다'고 못박았다.

어린 선수라고 특별히 기회를 더 주고 베테랑 선수라 해서 양보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취지다. 올 시즌 끝 무렵 NC가 '선수 육성'에 힘을 쏟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21일 이 감독은 지난달 25일부터 이어온 NC 1·2군 통합훈련인 'CAMP 1' 마무리를 앞두고 훈련 성과와 내년 시즌 구상을 밝혔다.

이 감독은 우선 '철저히 실력 위주로 가겠다'는 생각을 명확히 했다.

이 감독은 "가장 컨디션이 좋고 가장 잘하는 선수가 경기에 나서는 게 맞다"며 "팀 내부적으로 경쟁하면 팀도 강해지고 경쟁에서 이긴 선수는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 감독은 마냥 경쟁을 부추기진 않았다. 선수 건강관리에 중점을 둔 훈련이 한 단면이다.

▲ NC다이노스 제2대 감독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이동욱 감독. /경남도민일보 DB

이 감독은 "올해 손시헌·권희동·박석민·박민우·김성욱 등 주전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며 "10등을 한 팀은 더 많은 훈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간보단 얼마나 집중력 있게 훈련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개개인에 따라 다른, 그 선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도의 훈련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CAMP 1에서 중점을 둔 점과 성과도 밝혔다.

이 감독은 "갖가지 상황에 대비하는 수비 훈련과 모든 선수가 자신에게 꼭 맞는 폼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일부 선수는 자신 폼을 수정했고 청백전을 통해 이를 점검하기도 했다.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는 CAMP 1 훈련 과정을 이어가되 실전 감각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 로테이션 구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특히 이 감독은 5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 예고했다.

이 감독은 "손민한 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현재는 외국인 투수 2명에 이재학, 구창모가 한 자리씩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며 "5선발에는 정수민, 최성영, 유원상 등 많은 선수가 후보에 올라 있다. 선발 로테이션이 확정되면 중간 계투진이나 마무리 보직도 결정될 것이다. 물론 아직 확정된 건 없다. 일단은 윤곽을 만들어 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팀과 상의해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새 외국인 투수 영입에 대해 이 감독은 '많은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닝이터이자 강력한 패스트볼을 구사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쳤고 데이터·스카우트팀에서 그에 맞는 선수를 찾고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선수 영입 발표 시점이 언제인지를 확답할 순 없지만 데이터·스카우트팀을 믿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감독은 올해 첫 FA 자격을 얻은 모창민에 대해선 긍정적인 신호를 내비쳤다. 이 감독은 "우리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한, 좋은 선수이자 꼭 필요한 선수"라며 "구단도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터이니 모창민 에이전트와 협의해 서로 같이 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2군 구장을 바로 옆에 둔 데서 온 기대와 우려, 지역민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2군 구장이 옆에 오면서 선수들 위치에서는 긴장감이 더해졌을 것이다. 야구장은 가깝지만 '1군 벽은 높고 그럼에도 그 벽을 반드시 뛰어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늘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내년 시즌을 맞겠다"며 "창원시민 나아가 경남도민이 '우리'가 되어서 함께하는 야구를 하겠다. 팬에게 감동과 환희를 주며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는 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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