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을 잃어버린 낙엽은 미친 듯

나부끼어라. 서럽고도 즐겁게 조을음 오는 적막이 더부렁거리다.

- 이상화 '가을의 풍경' 중에서

2011년 가을

대구 이상화 시인 고택

그때 이미

겨울이 시작되었음을

애써

무시했던 것 같다

내 안에

어떤 에너지가 있어

나머지 생을 이끌고 갈 것인가

글줄이나 읽었다는 놈이

자기 언어를 찾지 못하고

오래된 골목에서

낙엽처럼 뒹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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